러 "교황 '백기투항' 서방 들으란 얘기"…우크라 반발에도 여론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자 러시아 외무부가 이를 서방을 향한 메시지라고 규정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하려는 야망의 도구로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 우린 협상을 막은 적이 없다"며 전쟁이 2년 넘게 계속되는 책임을 서방에 떠넘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황 "패배 알았다면 협상해야"…우크라 "국기에 흰색 없다" 반발
(서울=뉴스1) 김성식 박재하 김예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자 러시아 외무부가 이를 서방을 향한 메시지라고 규정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교황의 '백기 들 용기'와 관련해 "서방을 상대로 야망을 버리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하려는 야망의 도구로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 우린 협상을 막은 적이 없다"며 전쟁이 2년 넘게 계속되는 책임을 서방에 떠넘겼다. 그러면서 전황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민을 생각하며 백기를 들 용기를 갖고 협상하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협상은 용기가 필요한 단어"라며 "자신이 패배하고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땐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교황이 협상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백기'나 '패배'와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기를 들 주체로 우크라이나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투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1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교황을 향해 "전쟁에서의 강자는 선의의 편에 서는 사람"이라며 "우리의 국기는 노란색과 파란색이다. 다른 어떤 깃발도 게양하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평화 협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지 나흘 만에 벨라루스 호멜에서 처음 열렸다. 그러나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가 당시 러시아군의 공세를 버텨내면서 정부 교체와 무장 해제 등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지난해 8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완전 철수 △점령 영토 반환 △전쟁포로 교환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 △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등을 골자로 한 '평화 공식'(Peace Formula)을 제안했다.
반환 영토에는 개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은 물론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도 포함됐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을 논의하기 위한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