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경기 만에 첫 퇴장이 최악···‘성실한 살림꾼’ 맥긴, 오점 남겼다

양승남 기자 2024. 3.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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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빌라 존 맥긴(오른쪽)이 10일 토트넘전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와 볼경합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끔찍한 태클’을 범한 애스턴 빌라 미드필더 존 맥긴(30)이 감독과 팀 동료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순간의 실수가 팀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동업자 정신을 잊은 반칙은 따가운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2연승을 기록하면서 4위 빌라에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4뒤 도약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20분 상황이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갈랐다. 애스턴 빌라 맥긴이 돌파하던 토트넘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뒤늦게 달려가 다리를 걷어차는 위험천만한 파울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수적 대결에서 저울 추가 기울어지면서 토트넘의 대승 분위기로 바뀌었다. 토트넘은 이후 손흥민, 티모 베르너 골이 나오면서 4-0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애스턴빌라 맥긴(오른쪽)이 10일 토트넘전에서 거친 파울을 한 뒤 토트넘 선수들이 항의하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잡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맥긴의 당시 파울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우도기가 돌파를 하고 있었으나 굳이 무리하게 뒤늦게 달려가 거칠게 상대 다리를 가격할 필요가 없었다. 우도기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존슨과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달려들어 맥긴에 항의를 표했다. 토트넘 벤치에서도 항의가 이어졌고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 손흥민이 말렸다.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고 맥긴은 경기장을 나갔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전반에 잘했다. 토트넘이 많은 기회를 못 잡게 했다. 토트넘은 수비를 잘했고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그래도 계획대로 됐다. 퇴장 이후 더 어려워졌다. 0-2로 지고 있으면 감정 조절을 더 잘해야 한다. 성숙해져야 한다. 아직 4위지만 패했다. 감정 통제에 실패한 퇴장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애스턴 빌라 에즈리 콘사(왼쪽)가 파울을 범한 맥긴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캡처



팀 동료가 맥긴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손짓을 한 장면도 포착됐다. 수비수 에즈리 콘사가 맥긴을 향해 ‘이성을 잃었다는 듯’ 오른손 검지로 머리를 짚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전 울버햄프턴 공격수 돈 굿맨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우도기는 처음에 화가 나서 일어났다가 너무 아파 쓰러졌다. 맥긴 태클은 추악하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애스턴빌라에서 6시즌째 활약 중인 맥긴은 클럽에서 224경기 만에 첫 퇴장을 당했다. 그동안 성실한 살림꾼으로 팀을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끌어올렸고, 1부에서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맥긴은 이번 단 한번의 비신사적인 파울 퇴장으로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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