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서울시의원 “혈액암 소방관의 극단선택,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큰 책임”

노기섭 기자 2024. 3.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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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겨울 혈액암 투병을 하던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이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과 관련해 "갑질 조사에 큰 책임이 있다"며 감사위원회의 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박 시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박재용 서울시 감사위원장에게 "작년 겨울 감사위원회가 소방노조에 대해 감사 진행한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인데, 어떻게 보고 받았냐?"며 소방관의 극단적 선택이 발생한 경위를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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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감사였는데 직전 감사위원장은 영전…감사과정 잘못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겨울 혈액암 투병을 하던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이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과 관련해 "갑질 조사에 큰 책임이 있다"며 감사위원회의 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박 시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박재용 서울시 감사위원장에게 "작년 겨울 감사위원회가 소방노조에 대해 감사 진행한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인데, 어떻게 보고 받았냐?"며 소방관의 극단적 선택이 발생한 경위를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박재용 위원장은 "감사담당관의 조사관이 가족수당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위한 자료요구 통화를 했고, 다음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에 따르면, 서울 소방재난본부 산하 한 소방서에 재직 중이던 40대 소방관 A 씨는 시의 감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5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소방재난본부를 대상으로 수당 수급 관련 종합 감사를 벌였고, A 씨 등 소명이 필요한 직원들을 추려 진상을 파악에 주력했다. A 씨는 실제 부양가족과 거주하지 않고 있음에도, 관련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었다. 하지만 중병을 앓으며 일선 소방서에서 일하던 A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오히려 감사위원회가 공무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박 시의원은 "혈액암 투병 중 월 2만 원 가족수당 부당 수령 의혹으로 가족의 통신기록, 카드사용 내역, 혼인관계증명서 등 무리한 자료 제출 요구와 3차에 걸친 조사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느냐"며 "잘못된 점을 조사해야 할 사람이 인권담당관인데, 인권담당관이 감사위원회 소속인 것이 형용모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구조적인 문제, 편재에 대한 문제를 무겁게 이해하겠다"며 "충분히 검토하고 앞으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의원은 "3차에 걸친 무리한 감사 끝에 소중한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직전 감사위원장은 오히려 영전을 했다"며 "감사 과정에서 잘못·오류가 발견될 경우 감사위원장과 감사담당관도 응분의 책임을 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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