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에서 종이에 불을?…두려움에 떤 승객들 “하마터면”
"전동차 내에서 한 승객이 종이에 불을 붙이고 있어요."
주말인 지난 9일 토요일 낮12시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탄 승객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한적한 주말 도시철도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전동차에 앉아있던 한 50대 남성.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고개를 푹 숙입니다. 손에 쥐고 있던 라이터로 명함 크기의 종이에 불을 붙이고선, 바닥에 던져두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 즉시 부산도시철도 관제실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고 세번째 정차 역에서 역무원이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불을 붙인 이 남성, 신고를 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역무원에게 오히려 손가락질을 하며 화를 냅니다. '애먼 사람을 잡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종이에 불을 붙인 행각은 전동차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다행히 종이에 불이 제대로 붙지 않아 약간의 그을음만 있었는데요. 하지만 승객들은 화재에 취약한 지하철에서 혹시나 불이 날까, 또 남성이 또 다른 이상 행동을 할까 모두 자리를 피해야 했습니다. 이 순간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역무원과의 실랑이는 다음 역까지 이어졌고, 다음 역에서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는 순간 남성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그 즉시 이 남성을 추적하는 동시에 모든 도시철도 역사에 지역경찰을 근무하도록 조처했습니다. 투입된 경력만 124명입니다.
CCTV를 통해 남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사건 다음 날인 어제(10일) 오후 1시쯤, 부산역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남성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불을 붙인 종이는 2장으로 명함 크기로 자른 A4용지였습니다. 경찰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 범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선 진술이 오락가락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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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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