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영입·경영쇄신… 반전 노리는 `네카오`

전혜인 2024. 3. 11. 16: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사외이사 후보 이력 눈길
카카오, CEO 선임·정관변경 추진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각사 제공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잇달아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주가부양 숙제를 안고 있는 이들 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변경 등을 추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6일과 28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네이버는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1784 빌딩에서, 카카오는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총을 열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2인을 새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준다. 이사 후보자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인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다. 변재상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이사무엘 후보자는 인다우어스 창립 전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총괄 대표를 지낸 인물로 글로벌 투자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국내외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데에는 최근 주가 상황이 좋지 않은 네이버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월 16일 23만5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20% 이상 하락하며 지난 8일에는 18만8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네이버웹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금융 전문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중 변 후보가 몸담았던 미래에셋그룹은 2017년 6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네이버와 미래에셋증권 간의 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작년 6월 말 기준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7.82%를,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이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통해 그랩, 디디추싱 등 해외 투자도 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변 후보를 추천하면서 "증권·금융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에 비해 금융 부문에서 다소 소극적 행보를 해온 네이버가 미래에셋그룹과의 제휴 범위를 넓히고, 금융·투자 부문에서 더 공격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후보는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 아시아 CEO(최고경영자) 출신으로, 모건스탠리 재직 시 네이버에 투자하며 10년 이상 이해를 쌓아온 인물이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이르면 6월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현 카카오벤처스 대표인 정신아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후 올해 1월에는 김범수 창업자와 함께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과의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진행하며 카카오 CTO(최고재무책임자)에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 다음CIC 대표로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 선임 등 주요 경영진 구성에 대한 발표도 한 바 있다. 카카오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등도 올해 신임 대표를 내정한 가운데 내부 조직 개편과 정신아 신임 대표의 조직 장악력, 지지부진한 주가 부양 등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또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등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오는 5월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기존 '부동산 임대업·개발 및 공급업'에 '부동산 개발 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카카오데이터센터 운영과 부가사업에 따른 사업 목적으로 '호스팅·관련 서비스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도 추진하지만, 아직 후보자를 미확정한 상태다. 카카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등 7명으로 구성됐으나, 배재현 투자총괄이 최근 사내이사를 사임하면서 공석이 발생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