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전국 돌며 민생토론회…호남 빼고 19회 개최

장관석 기자 2024. 3.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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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와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착공식에 연달아 참석해 “춘천에 36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굴지의 데이터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통과되면 2600억 원을 투입하겠다”며 지역 맞춤형 지원을 강조했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이뤄진 대통령의 전국 광폭 행보를 두고 야권이 “관권선거”라고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국민이 정책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尹 “강원을 카타르 도하 같은 ‘데이터밸리’로”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물을 냉각수로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운영비용은 줄이고 경쟁력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데 사용하고, 데워진 물은 인근 스마트팜 난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번 사업이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기술과 최첨단 데이터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멋진 성공 모델”이라며 “73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춘천과 강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도 “강원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밸리’라는 콘셉트로 가야한다”며 지난해 10월 국빈 방문했던 카타르 수도 도하를 거론했다. 그는 “도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 엄청나게 싼 가격에 나오니, 데이터기업들의 서버 열을 식힐 수 있어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며 “춘천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하면 산유국 못지않은 저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데이터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산업 종사자 3만 명,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이루는 ‘333 프로젝트’를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데이터가 돈”이라며 “제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임명할 때 이분들이 개인정보와 환경에 대해 ‘절대 보호자’였다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간 기업에 토지 수용과 토지 개발권을 부여하는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을 추진하고, 강릉이 천연물바이오 산업단지 선정에 대한 예타를 통과하면 26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와 삼척을 미래 수소에너지 거점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 1호 공약이자 40여년의 숙원이었던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가 지난해 착공됐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 카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기도 했다.

● 20회 앞둔 민생토론회…호남은 아직

윤 대통령은 토론회 초반부터 민생토론회 개최 배경과 성과를 설명하면서 “정책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각 부처 간 벽을 허물어 국민께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정책 과제가 국민 바람과 동떨어져 있거나 부처가 정책 추진을 하는데 있어 늦어지면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야권에서 민생토론회를 ‘총선용’, ‘관권선거’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민생토론회는 올 1월 4일 시작으로 이날까지 △수도권 12회 △영남 4회 △충청 2회 △강원 1회 등 모두 19차례 개최됐다. 전국 각지의 핵심 이슈에 유관 부처, 지자체를 연계해 개최됨에 따라 윤 대통령의 국정동력 확보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호남과 제주에선 아직 열리지 않아 개최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대통령실이 광주와 전남권 민생토론회는 별도 개최가 아닌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며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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