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빌런은 김무열…'범죄도시4', 이번에도 천만 관객 정조준 [MD이슈](종합)

박서연 기자 2024. 3.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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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어느덧 시즌4다. 매 시리즈 흥행을 이끈 '범죄도시'가 시즌4로 '천만 관객'을 모을까. 

1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마동석, 김무열, 이동휘, 허명행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4'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무술 감독으로 활약한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허명행 감독은 "좋은 기회로 연출을 맡게 됐는데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라며 "굉장히 흥행한 시리즈였고, 관객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리즈가 가진 톤을 잘 지키면서 관객들이 좀 더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제가 한 10년 전에 작은 방에서 '범죄도시'를 기획하고, 프랜차이즈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3편까지 나온 이후 4편까지 보여드리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무열은 "''범죄도시1'부터 재밌게 봤었고 팬이었다. 이번에 4번째 시리즈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기대도 됐다.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장 가는 아침이 설레고 즐거웠다. 빨리 극장에서 만나뵙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 같아 설렌다"고 국내 개봉을 앞두고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범죄도시' 시즌 1, 2에서 장이수 역으로 활약했던 박지환은 시즌4에도 합류했다. 박지환은 "'범죄도시4' 제안을 받고 촬영할 때 '범죄도시2' 때 만큼이나 부담감과 고민이 많았는데, 동석이 형과 하면 뭐가 터져도 터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 설렘 갖고 즐겁게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4'가 전 시즌들과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일까. 허명행 감독은 특별하게 신경쓴 점으로는 "스토리나 코믹, 액션 요소를 좀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며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열심히 촬영했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영화 톤이 시즌 1, 2, 3과 좀 다르다. 톤이 좀 세다. 그런 분위기에 맞춰 액션도 만들어야 했다. 3편은 강력하고 살벌한 악당이 나오지만 경쾌한 톤의 영화였다면 이번엔 묵직하고 강한 액션 위주로 많이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복싱 기술이라도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조금 다르게 디자인 했다"며 "허명행 감독이 액션을 같이 디자인하니까 극의 톤에 맞게, 캐릭터에 맞게 변화를 줬다. 마석도도 조금씩 더 노련해지는 게 있다. 그거에 맞게 액션도 짰다"고 이야기했다.

각자의 캐릭터 설명을 이어갔다. 다시 돌아온 장이수에 대해 박지환은 "여러 사업을 전전하다가 불법 오락실을 운영해 성공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석도가 맡게 된 일이 온라인 불법 도박이라 다시 한번 필요에 의해 끌려가 공조 아닌 공조를 한다"며 "근데 믿지 말아야 할 걸 믿고 만다. 본인의 삶을 다시 걸었지만, 결국 그게 아니었다는 걸 마지막에 알게 된다"며 이를 재미 포인트라 꼽았다.

이동휘는 장동철 역에 대해 "액션을 하지 않는 빌런은 생소할 것"이라며 "백창기와 같이 나쁜 짓을 벌이지만, 스스로 합리화가 돼 죄책감 없이 순수해져버린 지경에 이르렀다. 백창기를 애증의 관계, 여러 가지 감정을 다룬다. 자기가 못 가진 것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기도 한데, 마석도보다 백창기와 더 많이 호흡해서 전편에 없었던 생소한 관계이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김무열은 피도 눈물도 없는 4세대 빌런 백창기로 분한다. 그는 "과거 특수부대에서 근무하다가 퇴출당했다.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과거 이야기들과 작품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고 입보단 손이 빠른 인물이라 생각했다. 즉각적이고, 빠른 반응으로 순간순간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하고 위기를 타계하는 인물이다. 전투력은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10kg정도 증량했다"는 김무열은 "단검을 사용하고 기술로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무조건적인 증량보다 그 캐릭터에 맞는 몸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인이라면 넘을 수 없는 선을 넘는 사람이라 폭력의 중독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어떤 느낌일까 했다"며 "백창기가 말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다. 눈빛이나 자세를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범죄도시4'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마동석은 "이번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는데 아주 큰 호응을 해주시고 많이들 좋아해주셨다"며 "오락 액션 영화임에도 작품적으로도 좋은 인상을 주게 돼 지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궁금해 하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동휘는 해외 영화제 경험이 처음이라며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아서 간 건 처음이었다. 숙소에 들어갔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라며 "많은 관객 앞에서 박수 받고 인사드리는데, 한국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막연하게 꿨던 꿈을 이루게 된 것 같아 동석이 형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신기했던 건 동석이 형과 지환이 형의 코믹한 장면을 보고 어떤 독일분은 뒤로 넘어갈 정도로 웃더라. 그걸 보면서 사실 부러웠다"며 "이번 영화에서 제가 코믹한 요소가 조금 없었다. 지환이 형이 사람들을 사정없이 웃기는 걸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무열 또한 5년 전과 달라진 한국 영화의 위상에 대해 전했다. 5년 전 '악인전'으로 마동석과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김무열은 "그 사이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자리하고 있는 위치가 달라졌다는 걸 체감했다. 그때와는 다른 뜨거운 열기를 느꼈고, 저희를 격렬하게 환대해주셨다. 한국에서 열심히 영화를 만드시고,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내신 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또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무열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놀랐다. 베를린 극장에서는 언어의 장벽이 산산조각 났던 거 같다. 마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것처럼 독일 분들이 영화를 120%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즐기시는 걸 직접 목도하고 경험했다. 그 열기가 한국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4월 24일 개봉.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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