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與 공천, ‘친윤 불패’·'현역 강세’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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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친윤(親尹) 불패'가 현실로 나타났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친윤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생존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의원들을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이동하면 큰 피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현역 교체율이 낮다거나 친윤계 생존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이 같은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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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친윤계’ 대다수 생존
계파색 옅은 현역들은 지역구 재배치
정치 신인 양성 미흡 비판 피하려면
비례대표 공천 고심해야
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친윤(親尹) 불패’가 현실로 나타났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친윤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생존했다. 또 현역 의원들의 생존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역 강세가 이어졌다.
11일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전체 254개 선거구 중 233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는 전체 선거구의 92%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이 진행 중이거나 치러질 예정인 16곳의 선거구와 국민추천 지역으로 선정된 5곳의 후보 공천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서는 ‘친윤 불패’와 ‘현역 강세’ 특징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이 지난 9일 발표한 선거구 20곳의 경선 결과에 따르면 초선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 지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 와 친윤계로 꼽힌다.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었다.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과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사실상 지난해 ‘친윤·중진 희생론’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외에 대부분의 친윤계 의원들이 살아남은 것이다.
이외에도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맡은 권영세(용산) 의원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은 배현진(송파을) 의원은 강남 3구인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 의원들은 지역구를 옮겼다. 당내 중진으로 꼽히는 5선 서병수(부산 북을)·3선 김태호(경남 양산을)·3선 조해진(김해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현역들이 차지하고 있어 영남 내 험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로 재배치됐다. 또 서울 서초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 박성중(경기 부천을) 의원과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화성정) 의원 등도 수도권 험지로 재배치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최종 현역 교체율이 3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최종적으로 현역 교체율이 35%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현역 교체율은 불출마 선언과 낙천한 사람을 포함된 것이다. 이는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현역 교체율(43%)보다 약 10%포인트(p)가량 낮은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역 교체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총선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국민의힘 공천의 현역 교체율이 낮은 건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현역 교체율이 높다고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 21대 총선에서는 현역 교체율이 높았지만 총선에 패배했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의원들을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이동하면 큰 피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현역 교체율이 낮다거나 친윤계 생존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이 같은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재선되는 경향이 더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다선 의원들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신인들로 교체된 것을 지적하며 “친명 신인들로 교체됐다고 하더라도 인지도가 떨어져 본선거 승리 여부는 알기 힘들다”고 했다.
다만 지역구 공천에서 정치 신인 양성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공천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교수는 “정치 신인 양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공천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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