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관님(이종섭) 적힌 김계환의 '지운 메모' 원본 확인
유선의 기자 2024. 3. 11. 16:23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 어제 호주로 출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 차질 우려
법정 공방 벌어졌던 김계환 사령관의 '썼다 지운 메모' 컬러 원본 확인
지운 내용 속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메모 내용 확인
김계환 "내 생각인지, 수사단장인지, 다른 사람 얘기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 차질 우려
법정 공방 벌어졌던 김계환 사령관의 '썼다 지운 메모' 컬러 원본 확인
지운 내용 속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메모 내용 확인
김계환 "내 생각인지, 수사단장인지, 다른 사람 얘기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현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결국 출국했습니다.
핵심 피의자가 떠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에 차질이 생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의 항명 혐의 재판 내용만 봐도, 공수처가 이 내정자에게 확인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핵심 피의자가 떠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에 차질이 생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의 항명 혐의 재판 내용만 봐도, 공수처가 이 내정자에게 확인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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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벌어진 김계환의 '썼다 지운 메모'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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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재판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리고 김 사령관이 직접 썼다 지운 메모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증인신문 조서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박 전 단장 변호인 "지운 것을 그대로 한 번 읽어주십시오. 본인이 지웠으니까 원본을 알 것 아닙니까. 왜 지우셨나요."
김 사령관 "언제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왜 지웠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어떤 내용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박 전 단장 변호인 "저희가 해독해보니까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이렇게 기재돼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김 사령관 "제가 나중에 공수처에서 오면 다시 한번 원본을 정확히 보겠습니다."
(중략)
재판장 "메모에 삭제돼있던 부분이 글씨가 현출되나요. 지금 증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박 전 단장 변호인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재판장 "그 부분에 뭐라고 기재돼 있는지 검찰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중략)
재판장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이 글씨는 증인의 글씨가 맞나요."
김 사령관 : "예, 그런데 그게 제 생각인지 수사단장인지 다른 사람이 누가 얘기했던 것인지 제가 지금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습니다."
김 사령관의 메모에 이 내정자가 등장하고, 썼다 지운 부분이라 그 내용도 정확하지 않고, 김 사령관은 '어떤 이유로 적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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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재판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리고 김 사령관이 직접 썼다 지운 메모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증인신문 조서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박 전 단장 변호인 "지운 것을 그대로 한 번 읽어주십시오. 본인이 지웠으니까 원본을 알 것 아닙니까. 왜 지우셨나요."
김 사령관 "언제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왜 지웠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어떤 내용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박 전 단장 변호인 "저희가 해독해보니까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이렇게 기재돼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김 사령관 "제가 나중에 공수처에서 오면 다시 한번 원본을 정확히 보겠습니다."
(중략)
재판장 "메모에 삭제돼있던 부분이 글씨가 현출되나요. 지금 증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박 전 단장 변호인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재판장 "그 부분에 뭐라고 기재돼 있는지 검찰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중략)
재판장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 이 글씨는 증인의 글씨가 맞나요."
김 사령관 : "예, 그런데 그게 제 생각인지 수사단장인지 다른 사람이 누가 얘기했던 것인지 제가 지금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습니다."
김 사령관의 메모에 이 내정자가 등장하고, 썼다 지운 부분이라 그 내용도 정확하지 않고, 김 사령관은 '어떤 이유로 적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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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원본 확인해보니…명확히 보이는 "장관님 :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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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썼다 지운 김 사령관 본인도 당일 법정에서 흑백 메모를 보고 "어떤 내용을 썼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JTBC가 컬러 원본을 입수해 확인해보니 빨간색으로 '☆☆ ※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고 명확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파란색으로 (내일)을 쓰고, 파란색으로 지운 것도 확인됐습니다.
비슷한 내용이 메모 다른 페이지에도 있습니다. '※ 결재 : 장관님'이라는 검은색 글씨 옆에 빨간 글씨로 작게 '모든 책임 제가 지고 내일 넘기면 안 되는지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은 이 메시지에 대해 박 전 단장의 변호인은 말투 등으로 미루어 "박 전 단장이 한 말이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김 사령관은 "누가 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 전 단장 변호인이 물은 대로 지우지 않은 건 박 전 단장이 한 말이고, 지운 말은 김 사령관이 했거나, 아니면 하려고 했던 말일 수 있습니다.
말투가 달라지긴 했지만 박 전 단장이 한 말을 옮겨적었다가 괜히 지워본 것일 수도 있고, 김 사령관이나 박 전 단장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진실은 김 사령관만이 알고 있겠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범위를 좁혀볼 수는 있습니다. 이 내정자에게 "김 사령관에게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메모를 썼다 지운 김 사령관 본인도 당일 법정에서 흑백 메모를 보고 "어떤 내용을 썼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JTBC가 컬러 원본을 입수해 확인해보니 빨간색으로 '☆☆ ※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고 명확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파란색으로 (내일)을 쓰고, 파란색으로 지운 것도 확인됐습니다.
비슷한 내용이 메모 다른 페이지에도 있습니다. '※ 결재 : 장관님'이라는 검은색 글씨 옆에 빨간 글씨로 작게 '모든 책임 제가 지고 내일 넘기면 안 되는지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은 이 메시지에 대해 박 전 단장의 변호인은 말투 등으로 미루어 "박 전 단장이 한 말이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김 사령관은 "누가 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 전 단장 변호인이 물은 대로 지우지 않은 건 박 전 단장이 한 말이고, 지운 말은 김 사령관이 했거나, 아니면 하려고 했던 말일 수 있습니다.
말투가 달라지긴 했지만 박 전 단장이 한 말을 옮겨적었다가 괜히 지워본 것일 수도 있고, 김 사령관이나 박 전 단장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진실은 김 사령관만이 알고 있겠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범위를 좁혀볼 수는 있습니다. 이 내정자에게 "김 사령관에게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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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정자에게 확인할 것 산더미…수사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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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야 할 건 이 메모만이 아닙니다.
JTBC가 지난달 20일 보도한 〈[단독] "ㅈㄱ님이 통화 원하십니다"…'이첩·해임' 국방부서 일일이 챙긴 정황(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66222)〉만 봐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2일 오전 박 전 단장이 사건을 경찰로 넘긴 사실을 알게 된 박진희 당시 장관 군사보좌관은 오전 11시 52분, 김 사령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ㅈㄱ님이 통화 원하신다. 나중에 이첩하는 것으로 정확히 전했는지 궁금해하신다."
낮 12시 28분엔 텔레그램으로 "경찰 이첩 여부가 확인됐냐"고 묻고, 14분 뒤엔 "임성근 1사단장이 업무를 보고 있는지" 묻고, 오후 4시 20분에는 "박정훈 수사단장이 선 보직해임 조치가 됐냐"고 묻습니다.
경찰로 이첩된 사건을 회수해오는 과정과 박 전 단장을 곧바로 해임한 과정을 이 내정자 측이 일일이 챙긴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 과정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장관 보좌관이 김 사령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엔 명확히 'ㅈ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정말 김 사령관과 통화를 했는지, 통화했다면 무엇을 물어봤는지, 왜 이첩과 해임 과정을 일일이 물어봤는지 물어볼 'ㅈㄱ'은 호주로 가버렸습니다.
'☆☆ ※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이라고 적혀 있는, 김 사령관의 컬러 메모 원본은 오늘 저녁 6시 50분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합니다.
확인해야 할 건 이 메모만이 아닙니다.
JTBC가 지난달 20일 보도한 〈[단독] "ㅈㄱ님이 통화 원하십니다"…'이첩·해임' 국방부서 일일이 챙긴 정황(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66222)〉만 봐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2일 오전 박 전 단장이 사건을 경찰로 넘긴 사실을 알게 된 박진희 당시 장관 군사보좌관은 오전 11시 52분, 김 사령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ㅈㄱ님이 통화 원하신다. 나중에 이첩하는 것으로 정확히 전했는지 궁금해하신다."
낮 12시 28분엔 텔레그램으로 "경찰 이첩 여부가 확인됐냐"고 묻고, 14분 뒤엔 "임성근 1사단장이 업무를 보고 있는지" 묻고, 오후 4시 20분에는 "박정훈 수사단장이 선 보직해임 조치가 됐냐"고 묻습니다.
경찰로 이첩된 사건을 회수해오는 과정과 박 전 단장을 곧바로 해임한 과정을 이 내정자 측이 일일이 챙긴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 과정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장관 보좌관이 김 사령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엔 명확히 'ㅈ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정말 김 사령관과 통화를 했는지, 통화했다면 무엇을 물어봤는지, 왜 이첩과 해임 과정을 일일이 물어봤는지 물어볼 'ㅈㄱ'은 호주로 가버렸습니다.
'☆☆ ※ 장관님 : 제가 책임지고 넘기겠다(내일)'이라고 적혀 있는, 김 사령관의 컬러 메모 원본은 오늘 저녁 6시 50분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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