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333일, 최고령 기록' 주민규, A대표팀 생애 첫 발탁... K리그 대표 골잡이 드디어 인정받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파울루 벤투(55·현 아랍에미리트), 위르겐 클린스만(60) 시절에 유독 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주민규는 그간의 설움을 풀었다.
울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민규는 A대표팀에 발탁된 후 "오늘 소식과 무관하게 내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주민규의 소속팀 울산은 오는 1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 현대와 경기를 치른다.
1990년생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KF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주민규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 시절 송종현(32세 131일·당시 전남 드래곤즈)이었다.
11일 오전 서울 신문로에서 3월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황선홍(55) 감독은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국내 현장을 돌아다니며 K리그를 관찰했다. 주민규 발탁 배경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염두에 뒀다"라며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 코치진에서 면밀히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축구에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별도로 판단할 부분이다. 주민규는 3년간 K리그1에서 50골 이상을 넣었고, 이런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K리그를 대표하는 대기만성형 공격수다. 주민규는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번외 지명 선수로 고양HiFC 유니폼을 입었다. 미드필더로 뛰던 주민규는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기량이 만개했다. 서울 이랜드와 상주 상무, 울산과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로 통한다. 2021시즌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현 미트윌란)과 같은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2위에 머물렀다. 2023시즌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골 감각을 뽐내며 드러내며 17골로 두 시즌 만에 득점왕 탈환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2022, 2023시즌 K리그1 2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에 따르면 주민규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탈락에 "솔직히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거나 취할 시간이 없었다.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했다.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포항과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는 "과거 한 영상에 출연한 적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발탁 전 테스트를 했으면 달랐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은 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홍명보(55) 울산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잘 이행, 팀에 녹아들면 밖에서 보는 시선도 좋아질 것이다. 우리 울산에 집중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주민규는 2024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2월 반포레 고후와 ACL 16강 1차전에서 멀티골과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쐐기포로 총 세 골을 작렬, 울산을 8강에 올려놓았다. 동계 훈련 기간 체지방을 감량하면서 스피드와 활동량을 올렸고, 홍명보 감독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도 포항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주민규의 몸 관리가 굉장히 잘 됐다. 체지방 수치가 줄어든 덕에 활동량이 매우 늘었다"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구단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11일 전북과 A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지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한국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3월 A매치 첫 경기를 치른다.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데뷔전이기도 하다. 26일에는 원정 경기에서 태국과 맞붙을 예정이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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