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반짝 상승했지만 ··· 중국 소비주는 여전히 불안불안
애플 테슬라 주가 하락
부동산 침체로 마이너스였던 물가
2월 CPI는 전월대비 1% 올라
중국소비주·항셍 반짝 상승했지만
추세적 상승 점치기는 일러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대비 2.5%, F&F는 1.03%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연초 대비해선 주가가 각각 8.3%, 10.8% 빠진 상황이다.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발 위기로 소비 침체가 계속되자 중국 익스포져가 큰 화장품·의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의 2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로 2015년엔 40만원을 넘어갔던 주가는 작년에 15만원 선을 넘지 못하고 줄곧 약세였다.
MLB 브랜드의 중국 판매량이 높은 F&F 역시 중국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일년 전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난 상태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동안 올해 들어 애플은 11.3%, 테슬라는 29.4% 하락했다.
애플은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테슬라 역시 중국 매출 비중이 25%에 달하는데 전기차 시장 둔화에 BYD와의 경쟁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나이키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이 2위인데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도 중화권 매출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스타벅스 역시 중국 매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초 대비 5.2% 하락했다.
중국 매출로 따지면 퀄컴(63%)이나 브로드컴(35%)와 같은 반도체 IT회사들이 훨씬 비중이 높다.
중국에서 첨단산업 설비투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소비만 큰 폭으로 줄어들다보니 소비재와 IT 부문 간의 주가 차이가 크게 두드러진 것이다.
부동산 침체가 소비여력을 축소시키자 물가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1%, 12월은 -0.5%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주 양회에서 공개된 경제지표 목표치 역시 대체로 작년이랑 동일한 수준으로 시장에서 예상한 규모만 나오면서 GDP성장률 5%, CPI 3%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전월 대비 비교해서 1% 상승한 것으로 나오자 시장에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전월대비 0.7% 상승이었던 로이터의 전망치를 뛰어넘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전년 대비 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다.
2월 수출입 지표 역시 전년대비 3.5% 상승으로 나왔다. 중국 정부는 향후 자동차·가전 등 내구성 소비재 ‘이구환신(신제품으로 바꿀 때 국가가 보조금을 제공해주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며 2024년 내수확대의 중요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최근 발표하면서 민간 소비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1일 아시아권 증시가 미국 나스닥 하락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 올랐다.
그러나 중국 소비 부진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국가와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가격이 재차 하락하기 시작했던 하반기 이후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약했다”며 “중국 디플레 국면에서 미국의 대중 수업물가가 하락하면 금리 하락 요인이 되고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고 내다봤다.
과거 화장품 등 중국소비주들은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반짝 상승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1월 24일 증안기금 발표, 2월 6월 증시부양책 발표, 2월 21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발표할 때마다 잠시 반등했으나 중국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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