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포기에 EU서 과징금까지…엎친데 덮친 애플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3.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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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상징과도 같은 글로벌 테크기업인 애플이 최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4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애플 워치' 개발을 마친 애플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애플카를 선택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것도 애플카 개발의 장애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에서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해체할 때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 애플에 2조6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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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에 13조 투입했지만
10년동안 별다른 성과못내
中아이폰 판매도 줄어 울상

실리콘밸리의 상징과도 같은 글로벌 테크기업인 애플이 최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작은 '애플카' 중단이었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는 애플이 10여 년간 추진해왔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은 2000여 명에 달하는데, 이 연구 조직을 해산한다는 것이다. 연구 조직에 있던 인력은 인공지능(AI) 개발 등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전기차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애플의 꿈은 이렇게 끝이 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년간 애플카 개발에 13조원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애플 워치' 개발을 마친 애플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애플카를 선택했다.

하지만 실제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애플이 여러 완성차 제조사와 협업해 애플카를 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실제 진행되지는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십 년이 넘는 제조 노하우를 가진 완성차업체가 굳이 애플의 협력사를 택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개발도 쉽지 않았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것도 애플카 개발의 장애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에서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해체할 때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 애플에 2조6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애플을 대상으로 EU에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결과였다. EU는 애플이 지난 10년간 앱스토어를 통한 음악 스티리밍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에는 올해 들어 6주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나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비보, 화웨이, 아너 등 중국 현지 업체들에 뒤처지는 모양새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산업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생성형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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