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광주 총선정국 전례 없는 국면, 세 곳 선거구에서 ‘핫 매치’ 전망

박호재 2024. 3.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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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섰다.

대표선수 선발을 끝낸 정당간의 본선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를 시기이지만, 민주당 텃밭 광주는 오히려 이때가 되면 선거열기가 시들해지는 기현상이 반복돼 왔던 게 사실이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광주 서구갑 출마는 민주당 열성 지지층들에 의해 수박으로 지목된 송갑석 의원을 겨냥한 선택이지만, 최근 경쟁자인 조인철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공천을 누가 받든 출마 선거구에 변함이 없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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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이 당선’ 민주당 경선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선거’에 시민들 ‘흥미진진’

광주 총선정국이 전례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광주에 출사표를 던지고,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성환 후보(가운데)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세곳 선거구에서 '핫 매치'가 이뤄질 전망이다./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섰다.

대표선수 선발을 끝낸 정당간의 본선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를 시기이지만, 민주당 텃밭 광주는 오히려 이때가 되면 선거열기가 시들해지는 기현상이 반복돼 왔던 게 사실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등식이 관행처럼 이어져 온 민주당 독과점 정치 지형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광주의 총선 정국은 전례 없이 남다르다. 세 곳 선거구에서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를 ‘핫 매치’가 예상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송영길 소나무당(옛 정치검찰해체당) 대표가 지난 9일 광주 서구갑 옥중출마를 공식화 했다. 10일 이낙연 새로운 미래 공동대표는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광주 광산을 출마 결심을 밝혔다.

언론사 주관 5차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민주당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성환 후보도 1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세 후보의 선전 여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전국적 명망성을 지닌 이낙연 공동대표와 송영길 대표의 이름값이 실제 선거에서 얼마나 확장성을 보일 것인지, 수차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린 김성환 후보를 향한 유권자 선호도가 무소속 출마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가 세 후보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친명 민형배 의원과 이 공동대표가 맞붙는 광산을은 두 후보 간의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예상된다. 민 의원은 이 공동대표를 향해 민주당에서 4선을 한 분이 윤 정권 심판 시대정신을 해치고 있다는 ‘배신자’ 프레임 공격을 필칠 기세이고, 이 공동대표는 정권 심판은 맞지만 사법리스크 안고 있는 이재명으로는 힘들다는 ‘반명’ 프레임 공세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두 개의 프레임 격돌이 시민 여론의 저울추에 어떤 기울기를 만들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광주 서구갑 출마는 민주당 열성 지지층들에 의해 수박으로 지목된 송갑석 의원을 겨냥한 선택이지만, 최근 경쟁자인 조인철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공천을 누가 받든 출마 선거구에 변함이 없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송 대표의 위상에 더불어 손혜원 전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 정치 셀럽들이 적극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또 송 대표의 구속 이후 적극 정권규탄 집회에 참여하고 대중연설에 나서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학생운동권 출신 배우자 남영신 여사가 송 대표를 대신해 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 화력이면 누가 공천을 받든 만만찮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환 후보의 무소속 출마도 지역정가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컷 오프했다는 억울한 처지를 호소하며 민주당 옷을 벗고 ‘당당하게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무소속 출마 명분이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선거구에서 구청장을 지낸 탄탄한 지지기반도 무소속 출마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불법 선거 혐의로 캠프 관계자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 사법리스크 약점을 안게 된 안도걸 후보와의 예측불허 접전을 지역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경선은 끝났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광주정치의 낯설고도 새로운 총선정국 전개에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복수의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 뜻밖의 변화가 광주정치를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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