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용 반도체 직접 설계 … 딥러닝 품질 확 높였죠"
추론용 반도체 인퍼런시아2
1세대 대비 처리량 4배 쑥
맞춤형 서비스 개발 도와
한국에 총 8조원 투자 계획
20만명에 무료 기술교육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전은 고객사들이 인프라 환경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AWS의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담당인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최근 서울 역삼동 AWS 코리아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점유율은 AWS 32%,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23%, 구글 클라우드 10% 순이다. 그만큼 AW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고객이 다양하다 보니 폭넓은 선택권을 고객에게 주기 위해서라도 칩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 칼야나라만 부사장의 설명이다.
AWS는 자체 칩 개발 역사가 짧지 않다. 2017년 보안·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나이트로가 처음이다. 이후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인 그래비톤, 머신러닝에 특화된 트레이니움, 추론용 칩인 인퍼런시아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특히 2세대 인퍼런시아는 1세대 대비 40%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하고 처리량은 4배나 증가했다. 또 x86 아키텍처 기반 인텔 칩, 그래픽처리장치(GPU)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AWS는 AI 분야에서도 최종 고객들이 우수한 경험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AWS 전략은 인프라,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클라우드, AI, 서비스 단계에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이미 10만 고객이 AWS 머신러닝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 NC소프트, LG 등 다양한 기업이 AWS 이미지 텍스트 서비스와 같은 머신러닝 인프라와 칩을 활용해 수백·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학습과 추론이 필요한 기업, AI 서비스를 위해 추론만 필요한 기업, 외부 AI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클라우드에 폭넓은 칩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그는 "AWS는 학습과 추론에 초점을 맞췄을 뿐만 아니라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하거나 자체 훈련 모델을 가진 회사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LG와 같은 회사는 AWS의 인퍼런스 서비스를 활용해 자체 모델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쟁사인 MS와 구글은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AWS는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AI 기술에 접목하고 있으며 특히 칩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터넷 태동과 함께 출범한 것이다. 그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기업의 투자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면서 "AWS가 지닌 높은 보안, 사용성,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AWS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 유니콘기업인 센드버드와 AI 스타트업인 클레온이 대표적이다. 또 삼성전자, 현대, LG전자, GS네오텍과 같은 대기업 역시 AWS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데이터센터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미 2조7000억원에 달하며 향후 7조800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이 있다"면서 "이러한 투자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15조원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WS는 기술 민주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AWS는 2017년부터 한국에서만 20만명 이상에게 클라우드 기술 교육을 제공했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인도공과대(IIT)를 졸업하고 캐나다 퀸스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드발테크놀로지를 거쳐 2005년 아마존에 합류했다. 2012년부터는 AWS에서 활동하며 에지 서비스, 네트워크 서비스, 인프라 서비스 등 클라우드 전 부문을 경험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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