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상황실] 총선 30일 앞으로…'중도층을 잡아라'

정주희 2024. 3.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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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총선의 주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선거상황실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먼저 보시겠습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종북 야당 심판', 민주당은 '정부 여당 심판'을 앞세워 지지층을 총결집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여야 대표의 메시지도 더 날 서고 선명해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운동권 특권 세력·부패 세력·종북 세력 합체로 자기 살기 위해서 나라를 망치는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하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과 국민을 업신여기는 반국민 세력 국민의힘의 대결입니다. 4월 10일은 심판의 날입니다."

양쪽의 전통적 지지층을 빼고 나면, '중도층' '부동층'이 남습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거나,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권자들, 그래서 '산토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연합뉴스TV와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정당 없음'이 17%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선거가 다가오면서, 부동층 비율이 소폭 줄었지만, 최근 조사 결과에서 19%로 집계됐습니다.

불과 몇퍼센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승부처가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야 모두 중도 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거죠.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중도층' '부동층'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84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보수 텃밭'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는데요.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주 첫 일정을 경기도 고양에서 시작하는 등 중도층이 많은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유영하·도태우 변호사 등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가 중도 표심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민주당 상황 보겠습니다.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심한 계파 갈등을 겪으면서 일부 '전통 지지층'이 이탈했단 평가가 있는데요.

'비명' 설훈과 '친문' 홍영표 의원이 탈당했고, '비명' 박광온, 강병원, 윤영찬, 전혜숙 의원 등이 경선에서 탈락하며, 결과적으로 '비명횡사' 공천은 부정하기 힘든 말이 됐습니다.

이탈한 '집토끼'를 붙잡고, '산토끼'인 중도층도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이재명 대표, 주초부터 '중원'인 충남 홍성과 천안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습니다.

중도층을 주타깃으로 하는 제3지대도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까기'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한쪽에서는 주권자를 '입틀막'하고 반대쪽에서는 주권자를 조롱하고 있는…."

새로운미래도 '정권 심판'을 외치는 동시에 민주당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 새로운미래 대표> "두 배신자의 적대적 공생을 끝내는 날이 될 것입니다."

'비례 10석'을 목표로 했던 조국혁신당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약진하며 총선 표심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어달란 교차투표, 이른바 '지민비조' 전략을 취하는 중인데요.

실제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남은 30일, 짧은 것처럼 보여도 선거에서는 긴 시간입니다.

총선 승패의 키를 쥔 중도층의 표심은 언제든 출렁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거 상황실 정주희였습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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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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