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살 안 빠져요"…시청자 '훈수'에 고통받는 유튜버들
결국 '내가 알아서 하겠다' 의사 표시…활동 중단하기도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일부 다이어트 유튜버들이 조언을 가장한 '훈수'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훈수' 댓글은 욕설, 폭언,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된 악성 댓글과 달리 유튜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다. 자신의 과체중을 극복하기 위해 다이어트 과정을 공개하는 유튜버의 경우 이런 지적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먹방과 다이어트를 주 콘텐츠를 주로 만들던 유튜버 '예몽'은 지난 1월 11일 지나친 악성 댓글을 이유로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악성 댓글 외에도 자신의 다이어트 방식에 대한 조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예몽은 영상에 올린 댓글에서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건강 관련 걱정과 다이어트 조언은 정중히 사양하겠다' '저도 다 알고 있는 조언들이고 그것들을 실천할 의지가 없고 스스로 미뤄두고 있다는 사실, 건강에 안 좋은 식습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유튜버는 영상에 식단과 운동을 실행하는 일상을 담아 구독자들과 소통한다. 문제는 채널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과시하며 조언 댓글을 다는 시청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좋은 의도의 조언이라도 지나치게 많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교묘하게 유튜버의 잘못을 저격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많은 다이어트 유튜버들은 이런 훈수에 지쳐 '알아서 할게요'와 같은 댓글이나 영상을 올리게 된다.
폭식증 극복 과정을 콘텐츠로 만드는 다이어트 유튜버 '칙칙폭식'의 영상에는 '다이어트하시는 거 맞죠?' '저렇게 다이어트하면 몸 다 망가집니다' 등 다이어트 방식을 지적하는 댓글이 많았다.
이런 훈수성 댓글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들도 있다. 칙칙폭식의 '인생 이렇게 살면 망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조언한답시고 일부러 못되게 댓글 달지 마세요'라는 댓글이 7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고도비만 다이어트 유튜버 '123.6㎏'은 지난달 27일 '제 다이어트를 비난하는 분들에게 118키로가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제 식단에 이래라저래라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고구마랑 밥만 먹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지금 살이 쪘다고 해서 제가 기초적인 지식도 없이 하는 건 아닙니다'라며 과한 훈수성 댓글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위와 같이 다이어트를 주 콘텐츠로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에게 달리는 훈수성 댓글은 주로 식단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혼란스럽다. 벌크업 브이로그인가' '근데 3일 단식했다고 먹고 싶은 거 뭐든 다 먹어도 되는 건 아닐 거 같은데요' 등과 같이 유튜버가 촬영한 식단에 대한 피드백이 대다수였다.
그 수가 많아 제각기 다른 의견을 내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경우, '12시간 공복(단식) 가지고 세끼 집밥만 드세요' '단식 하지 말고 저녁을 굶어보세요.'와 같이 누리꾼마다 식단에 대한 조언이 달랐다.
한편 악성 댓글과 훈수성 댓글에 반응하지 않고 꾸준히 본인만의 식단을 고집하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다이어트 유튜버도 있다.
다이어트 유튜버 '미소'는 하루 한 끼로 식사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현재 109㎏에서 91㎏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미소의 유튜브 채널(miso)에도 초창기에는 '평생 그렇게 다이어트하세요. 진짜 본인 체지방이 빠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와 같은 훈수성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런데 현재 댓글 창은 '미소만한 멘탈 없다' '처음엔 뭔가 싶었지만 어느샌가 미며들었습니다' 등과 같이 유튜버를 응원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미소는 악성 댓글과 훈수성 댓글에 반응하지 않고 본인의 방법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함을 증명해 보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다이어트' 해시태그는 금일 기준 동영상 약 26만 개, 채널은 약 4만 1000개가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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