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뜻대로 흘러갈 수 없다”는 조민…“4~5년 전 되게 힘들었다”
유튜버로 활동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씨가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조금 더 많다”며 “제 뜻대로 흘러갔으면 지금 유튜브를 하고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25분여 분량 영상에서 ‘세상은 왜 제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걸까요’라는 한 구독자 질문에 답하던 중 “내가 (스스로)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 때문에 자신이 망가지면 안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는 “원래 세상은 내 뜻대로 다 흘러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자”고 했다.
구독자 고민에 답하는 컨셉으로 제작된 영상에서 조씨는 ‘아이를 낳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본인 선택”이라며 “아기를 낳으면 행복하다고 말해도 본인이 준비되지 않으면 불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저출산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사회적 문제’라면서다. 조씨는 “지금은 제가 프리랜서여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말씀 드리지만, 만약 직장에 다니고 아기를 낳아서 경력단절 위기에 처했거나 당직을 서는 직업이라면 아기를 낳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직장 퇴사를 고민 중이라는 구독자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됐으면 퇴사하라”면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씨는 강조했다. 퇴사 후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됐을 때 회사를 떠나라는 얘기다. 조씨는 “아무런 생각 없이 퇴사하면 분명히 후회한다”며 “어떤 인생을 살고, 어디에 취업하고, 확실한 계획을 갖고 나서 퇴사해야지 아무 생각 없이 퇴사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자신이 많은 일을 겪고도 긍정적인 것 같다는 구독자 말에 “진정성 있게 설명하자면 저도 힘들었다”며 2019년의 이른바 ‘조국 사태’ 때를 떠올린 듯도 했다.
조씨는 “저한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났을 때 저도 엄청 힘들었고, 제 세계가 무너지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나”라며 “고난이 왔을 때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되게 달라지고 성장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는 “좌절하고 우울감에 빠져 무기력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겨내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며 자신은 후자가 되고 싶다고 부연했다.
“4~5년 전 되게 힘들었다”는 말로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를 구체화한 조씨는 “뉴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계속 했고, 친구들도 보기 두려웠다”며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무섭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들이 나를 걱정해서 연락이 오는데 잠수타면(숨으면) 과연 내게 도움이 될 것인가(생각했다)”라는 말을 더했다.
계속해서 조씨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며 “4~5년이 지난 지금 (저는) 되게 단단하게 회복했으니, 이제는 위로의 말씀을 안 하셔도 되고 살아가는 앞길을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부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조씨의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성실히 노력하는 많은 사람에게 허탈감과 실망을 야기하고 입시제도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게 하는 사건”이라며 “이기주의를 조장해 사회 기강을 무너뜨리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았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사건으로 고통받은 많은 분, 그리고 제가 누렸던 기회를 보면서 실망과 좌절을 한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시작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적법한 것으로 봐서 억울했다”며 “고대도 좋은 학점으로 졸업했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이 악물고 졸업해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등 의사의 꿈을 이룬 것은 온전히 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다른 학생들보다 수월하게 공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법원에서 판단한 부분은 겸허하게 수용해 제 노력 유무를 떠나서 졸업장과 의사면허 등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모르지만 겸허히 수용해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며 살지 고민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저와 가족 일로 우리 사회에 더 이상 분열이 없었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조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욱 공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22일에 열린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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