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어선 전복 원인은…그물 감긴 스크루·기상 악화 등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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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사고 선박이 지난 8일 오후 8시 55분 GPS 상에서 항적이 사라지고 9일 오전 6시 29분 사고가 처음 확인된 것에 비춰 해경은 그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선박(20t급·근해연승어선)은 지난 9일 오전 6시 29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서 전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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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11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날 오후 선체 1차 감식을 진행해 스크루에 이물질이 걸린 것을 확인했다.
그물은 선박 어창 쪽에 많이 엉켜 있어 수중 수색 당시에도 방해됐다.
육안상 아직 외부 충격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스크루에 그물 등 폐기물이 걸려 선박이 파손되거나 전복되는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해 9월 13일에는 통영시 한산면 소지도 북동쪽 2.7㎞ 해상에서 3t급 연안 복합어선이 조업 중 스크루에 폐로프가 감겨 동력이 멈추면서 해경 도움으로 구조됐다.
2019년 5월 전북 부안 해상에서는 스크루가 폐줄에 걸려 전복되면서 선장 등 3명이 숨지기도 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사고 종류별 해양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총 2천863건의 사고 중 기타(596건)를 제외한 부유물 감김이 337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358건, 336건으로 기타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해경은 기상이 악화한 가운데 무리한 조업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지난 8일 오전 7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14㎧ 이상의 풍속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파고가 3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사고 선박이 지난 8일 오후 8시 55분 GPS 상에서 항적이 사라지고 9일 오전 6시 29분 사고가 처음 확인된 것에 비춰 해경은 그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 사고 지역 풍속은 13.8㎧, 파고는 최대 4.1m였으며, 9일 오전 2시까지 풍속은 대체로 11㎧ 수준, 파고는 3m대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풍속이 9∼14㎧일 때 강한 바람이, 14㎧ 이상일 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한다"며 "사고 당시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기 전까지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선박이 기상이 악화한 상황에서 닻을 내리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경남 통영에서 30년 넘게 어업 일을 하는 A씨는 "통상 강풍이 불면 안전을 위해 닻을 내려 배를 정박시킨다. 그러지 않고 갑자기 돌풍을 맞으면 파도가 심해 배가 뒤집힐 수 있다"며 "조업할 땐 닻을 내리지 않지만, 이번처럼 강풍이 불었을 땐 닻을 내리고 때를 기다렸다면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번처럼 전복 사고는 배가 순식간에 뒤집혀 미처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해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선박에는 구명부환(원형의 부력 물체)이 비치돼야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들이 이를 이용한 뒤 휩쓸렸거나 전복 과정에서 유실됐는지 등은 확인해봐야 한다.
해경은 해수 유동 예측 결과와 지역민 의견을 반영해 수색 구역을 나눠 추가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이르면 12일 중 2차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선박(20t급·근해연승어선)은 지난 9일 오전 6시 29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9명 중 한국인 선장 1명을 포함해 외국인 3명은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나머지 한국인 1명과 외국인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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