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세계 1위 부호’ 루이비통 회장이 잡지사 인수에 공들이는 이유

정미하 기자 2024. 3.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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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명품 산업에 이어 미디어 산업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아르노 회장은 이미 프랑스 일간 신문, 클래식 라디오 방송국 등 다양한 미디어에 투자한 상태로 최근에는 정치인과 연예인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프랑스 잡지 '파리 매치'(Paris Match) 구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05년 9월, 파리 매치는 아르노 회장의 딸 델핀 아르노의 결혼식 관련 특집 기사를 22페이지 분량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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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LVMH 회장, 파리 잡지 인수 추진
1990년대 초부터 미디어 인수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WP 인수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해 미디어 대체 시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명품 산업에 이어 미디어 산업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아르노 회장은 이미 프랑스 일간 신문, 클래식 라디오 방송국 등 다양한 미디어에 투자한 상태로 최근에는 정치인과 연예인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프랑스 잡지 ‘파리 매치’(Paris Match) 구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LVMH가 최근 파리 매치를 약 1억 유로(약 1440억3200만원)에 구매하기 위한 독점 협상을 시작했다”며 “이 거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LVMH 대변인 역시 파리 매치의 모회사인 라가르데르(Lagardère)와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 로이터 연합뉴스

파리 매치는 1949년 3월에 창간된 주간지다. 유명 인사 관련 소식과 함께 국내외 뉴스를 다룬다. 지난 20년 동안 발행 부수가 감소하면서 현재 유료 발행 부수는 45만부에 그친다. 하지만 파리 매치는 여전히 ‘프랑스의 사진 앨범’으로 불릴 만큼 언론계에서 사진 저널리즘의 선두 매체로 여겨진다. 이에 프랑스의 총리와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은 파리 매치에 등장하기를 고대한다. 지난달에는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 인터뷰가 실렸다. 다르마냉 장관은 해당 기사에서 2027년 마크롱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때에 맞춰 차기 대통령 도전을 시사했다.

파리 매치는 부자와 유명인에 대한 기사도 다룬다. 2005년 9월, 파리 매치는 아르노 회장의 딸 델핀 아르노의 결혼식 관련 특집 기사를 22페이지 분량으로 다뤘다. 당시 기사에는 디올 직원들이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꿰매는 데 700시간, 자수하는 데 600시간을 들인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아르노 회장이 미디어 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지난 2022년에는 프랑스 상원이 미디어 산업 소유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자 “(미디어 산업은) 자선 활동에 더 가깝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SJ는 “아르노 회장이 소유한 상당수 미디어는 LVMH의 투자가 없었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 산업이 LVMH 전체 자산 중 극히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데 불과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조사 당시 아르노 회장은 미디어 산업에서 연간 4억 유로(약 5761억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한 뒤 “안타깝게도 손실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 디올, 헤네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860억 유로(약 123조8537억6000만원)를 넘어섰고, 그중 90% 이상이 프랑스 밖에서 창출된다.

LVMH의 언론사 인수 행보는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과 비견된다. 베조스는 2013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타임지를 인수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해 이름을 엑스(X)로 바꿨고, 엑스가 향후 전통적인 미디어를 대체하길 원한다.

WSJ는 “이들 중 누구도 미디어 사업으로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미디어 사업에서는 이익보다 영향력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며 “잡지와 신문은 소유주에게 사회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트로피 자산’(trophy assets)”이라고 말했다. 트로피 자산은 이윤 극대화가 주목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하고 우호적인 여론을 강화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자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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