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에 뜬 ‘경고문’···퍼터 바꾼 셰플러를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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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셰플러의 퍼트가 살아났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 PGA투어 닷컴이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제패 소식을 전한 기사의 첫 문장이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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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와 5타차···1년 만에 통산 7승
말렛형 퍼터로 그린 플레이 난조 탈출
안병훈 8위 세번째 톱10, 임성재 18위
푸에르토리코 오픈선 가넷 6년 만 PGA 우승
‘주의: 셰플러의 퍼트가 살아났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 PGA투어 닷컴이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제패 소식을 전한 기사의 첫 문장이다. 그가 고질병이었던 퍼트 난조를 말끔히 떨쳐버렸음을 강조한 것이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섰다. 지난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PGA 투어 통산 7승째를 달성한 그는 400만 달러(약 52억 65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2위 윈덤 클라크와(10언더파)는 5타 차로 2012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이후 이 대회 최다 타수 차 우승이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에 2승을 포함해 톱 5만 13차례를 기록하며 거의 매 대회에서 우승에 근접했다. 그러나 그의 지난 시즌 성적표를 자세히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린 적중률과 평균타수는 1위에 올랐는데 퍼트로 얻은 타수 통계에서는 -0.301타로 162위였기 때문. 특히 티샷부터 그린까지 올리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에서도 1위(2.615타)를 기록했던 그로서는 아쉬운 그린 플레이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셰플러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의 블레이드형 대신 직진성이 좋은 말렛형 퍼터를 사용한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위(1.58개)에 올랐고 퍼트로 얻은 타수 5위(4.347타)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4라운드에서는 퍼트 수가 24개에 불과했다. 경기 후 셰플러는 “결과에 너무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번 주 퍼터의 과정이 정말 좋았다”면서 “퍼터의 페이스가 중앙에 잘 맞춰져서 시각적으로 편하다. 당분간 이 퍼터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퍼트를 보완한 셰플러는 이어지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퍼터까지 잘하는 셰플러는 경기를 지배했다. 4라운드에서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냈는데 이날 경기에서 보기가 없었던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또 나흘 동안 16차례 파 5홀에서 12타를 줄인 것도 눈에 띄었다. 준우승한 클라크는 “셰플러가 퍼팅까지 잘하면 이길 선수가 없다”고 했고 3위를 차지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9언더파)는 “셰플러는 오늘 자신이 세계 1위인 이유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윌 잴러토리스와 러셀 헨리(이상 미국)가 7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타를 잃어 전날 공동 8위에서 공동 21위(1언더파 287타)로 내려앉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이 4언더파 공동 8위로 최고 순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이날만 4타를 줄여 올 시즌 3번째 톱 10에 입상하며 페덱스컵 랭킹 5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2타를 잃어 2언더파 공동 18위, 김시우는 1오버파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6오버파 공동 52위로 마쳤다.
한편 같은 날 푸에르토리코의 그랜드 리저브GC(파72)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 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에서는 브라이스 가넷(미국)이 6년 만에 PGA 투어 우승을 일궜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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