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택 교수의 핀테크 4.0]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언

2024. 3.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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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기업은 혹독한 시험대에 마주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든 다음 단계를 모색 중인 기업이든 핀테크 현장의 종사자들은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핀테크도 이런 과정을 거쳐 생태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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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택 교수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기업은 혹독한 시험대에 마주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든 다음 단계를 모색 중인 기업이든 핀테크 현장의 종사자들은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동안 핀테크는 기술적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금융 서비스 접근 방식의 혁신, 소비자 행동의 변화, 포용성의 확대 등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금융 패러다임을 재정립했다. 이런 점에서 핀테크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선 산업의 혁신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 지속 가능한 성장은 소수 기업의 성공에만 의존할 수 없다. 다양한 규모와 아이디어를 가진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산업은 성장하고 발전한다. 핀테크도 이런 과정을 거쳐 생태계가 형성됐다. 정책과 제도, 자금 지원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창업자 정신과 종사자의 열정이 어우러진 산물이다.

야구 경기에서 파인플레이라는 말을 줄곧 듣는다. 만루의 수비 위기에서 잡기 어려운 곳에 공이 날아왔을 때 수비수가 몸을 날리면서 잡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관중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반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자. 이미 상대 선수의 강약점을 파악해 수비 위치 이동으로 안전하게 포구할 수 있다. 파인플레이도 좋지만 세밀한 상황 분석과 선수들의 일사불란한 협력을 통해 조마조마한 장면 없이 위기를 벗어난 셈이다.

현재의 핀테크는 야구에 비유하면 만루 위기에 처한 수비 상황과 유사하다. 스타트업이 줄어들고 있고 투자가 축소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투자자는 미래 성장에 대한 희망보다는 현실적인 수익 성적표를 요구하고 있다. 규제와 라이선스로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모델의 한계가 존재하며 기존 금융기관의 시장 지배력이 견고한 금융의 정형화된 특성 때문에 핀테크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위기 돌파 역량을 발휘할 시기다.

우선 핀테크 자체의 한계극복 노력이다. 현재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며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생존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핀테크의 혁신은 파괴적 혁신에 가깝다.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기존 규범에 도전하고 산업을 재편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서가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만한 획기적인 솔루션이 존재해야 한다. 다만, 자칫하면 독자적인 우월감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새로움의 추구보다는 고객의 문제점을 실제로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금융기관이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상생 가능한 혁신으로 연결해야 한다.

한편, 금융사의 포용적 태도도 중요하다. 핀테크와의 동반성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대승적 관점에서 육성과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금융사가 원하는 신규고객 유치 및 신사업 모색 등의 긍정적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생태계 기반을 단단히 하는 것은 정책 당국의 몫이다. 최근 핀테크의 해외 진출 및 투자 확대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도 규제 개선과 업계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권법 및 개별법 상충 등 중복규제의 해소,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시장과 기술 변화에 발맞춘 법제도 구비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의 위기를 극복하고 여전히 금융 선도 국가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핀테크에 대한 진심 어린 지원과 적극적인 육성이 있었음을 재차 새겨볼 만하다.

송민택 공학박사 pascal@apthef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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