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IPO 부진…올해도 공모가 200억 수준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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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바이오 업계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100억~200억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업이 200억원으로 버틸 수 있는 건 고작 1~2년뿐"이라며 "저가 상장 이후 유상증자를 해야하면 결국 장기 투자 하는 바이오 투자자들에게 손해로 이어진다. 기술특례상장 검증이 어렵지만 바이오 업계 전체 공모가를 지나치게 낮추는 금감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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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바이오 업계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100억~200억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되살아 나는 듯 싶었지만, 아직까지 회복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체외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는 지난달 공모가 2만원을 확정하고, 공모 금액 약 198억원으로 오는 1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 시가총액은 282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상헬스케어 공모는 흥행에 성공한 편이다. 앞서 공모 예정가는 1만3000원~1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29억~149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1500억원, 순이익 1200억원인 것에 비해 공모가는 초라한 수준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영업이익 대비 낮은 공모가에 대해 “코로나에 따른 일회성 실적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적자로 주가수익비율(PER)를 통한 비교가 힘들었다”라며 “코로나로 이미 벌어들인 수익만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PBR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모 금액이 200억원이 안 되지만 상장하는 이유를 두고 “과거 인포피아 시절부터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들과의 재상장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상장사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오상헬스케어 다음으로 상장을 준비중인 암 정밀의료 및 조기진단 플랫폼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희망 공모가 2만2000~2만6000원 수준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희망 공모가에 따르면 총 공모 금액은 242억~286억원이다. 그러나 이달 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으로 공모가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 공모 금액 50억~300억원 수준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바이오인프라의 공모 금액은 137억원, 에스바이오메딕스 135억원, 큐라티스 140억원, 와이바이오로직스 135억원, 파로스아이바이오 196억원,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182억원을 기록했다.
100억원보다도 낮은 금액을 공모한 제약바이오 기업도 수두룩하다. 프로테옴텍 72억원, 유투바이오는 49억7000만원, 에스엘에스바이오 53억9000만원 등이다.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 260억원, 2상 임상 결과가 눈앞에 있던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 치료제 개발 기업 큐로셀이 320억원을 받아 선방했다.
신약개발 등 임상 실험이나 해외 진출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200억원 규모 공모 금액은 사실상 1~2년 버티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상장 반년 만에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준비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 메자닌(주식관련사채) 발행 규정 신설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부의안건으로 상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업이 200억원으로 버틸 수 있는 건 고작 1~2년뿐”이라며 “저가 상장 이후 유상증자를 해야하면 결국 장기 투자 하는 바이오 투자자들에게 손해로 이어진다. 기술특례상장 검증이 어렵지만 바이오 업계 전체 공모가를 지나치게 낮추는 금감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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