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의 깜짝 반전, 이번엔 필 미컬슨보다 잘 쳤다… 함정우, 박상현 등 출전하는 아시안투어 도전
12년 만에 프로골프 선수로 복귀한 교포선수 앤서니 김(미국)이 깜짝 반전에 성공했다. 이 번엔 필 미컬슨(이상 미국)보다 잘 쳤다.
앤서니 김은 지난 10일 홍콩의 홍콩GC(파70)에서 열린 LIV골프 시즌 4번째 대회 LIV골프 홍콩(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기록하고 5언더파 65타를 쳤다. 앞서 이틀 동안 합계 8오버파를 치다가 마지막날 5타를 줄인 앤서니 김은 최종 3오버파 213타를 기록, 전체 54명 중 50위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3승을 달성하고 큰 인기를 누리다가 발목 부상으로 2012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앤서니 김은 지난주 LIV골프 제다(사우디)를 통해 복귀한 이후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으나 처음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쓰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사우디에서 사흘 내내 오버파 성적으로 합계 16오버파를 쳐 꼴찌를 차지했고, 홍콩에서도 전날까지 5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치다가 이날 만큼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최종일만 보면 앤서니 김은 호아킨 니만(칠레), 더스틴 존슨(미국·이상 7언더파), 케빈 나(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이상 6언더파)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스코어를 썼다. 1,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그쳤지만 이날은 그보다 버디 2개를 더 낚았다.
복귀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그는 이번엔 제이슨 코크랙, 허드슨 스와포드, 필 미컬슨(이상 미국), 키어런 빈센트(짐바브웨)를 제치고 상금 6만 달러(약 7800만원)를 챙겼다.
앤서니 김의 샷이 이날 갑자기 향상된 것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37%, 그린 적중률 46%로 불안감은 여전했지만 스코어를 줄이는 스크램블 능력을 보여주었다.
앤서니 김은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 라운드에 불과하지만 내가 제대로 플레이 했고, 어떤 이상한 상황도 겪지 않았다”며 “어떻게 플레이 해야할지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그동안 가족과 다른 일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골프에 집중하겠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앤서니 김은 14일부터 마카우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이 대회에는 박상현, 왕정훈, 송영한, 함정우, 고군택, 정찬민, 김비오, 옥태훈, 김민규 등을 비롯해 아시아 강자들이 출전한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는 그가 컷 탈락과 세계랭킹 포인트가 적용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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