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한 영혼의 성장담 ‘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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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에 발표된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나'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크레타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만난 조르바와 의기투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설 속 내용처럼 이 둘은 만나자마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실제로 함께 갈탄 사업을 벌였으며, 조르바스는 탄광을 관리하는 감독관으로 일했다.
소설 속 '나'와 조르바스는 탄광 사업에 실패했지만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스는 15만명이 넘는 그리스인들을 무사히 구출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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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에 발표된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나’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크레타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만난 조르바와 의기투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업 동업자가 된 그들은 몇 달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탄광 사업을 한다. 이 시절 동안 ‘나’는 조르바와 깊은 교류와 대화를 하면서 영향을 받아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마치 우화와 같은 아름다운 필체로 쓰였지만, 이 소설이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실제로 겪은 일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참일 때 카잔차키스는 그리스 북부 지역을 여행하다가 ‘요르기오스 조르바스’라는 인물을 우연히 만난다.
소설 속 내용처럼 이 둘은 만나자마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실제로 함께 갈탄 사업을 벌였으며, 조르바스는 탄광을 관리하는 감독관으로 일했다. 이들이 함께 탄광을 운영한 것은 소설과 달리 크레타섬이 아니고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부 지역이었다. 그들은 탄광 사업을 함께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1919년 카잔스키가 그리스 공공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돼 볼셰비키혁명으로 공산국가가 된 소련에서 학살 위기에 빠진 15만명의 그리스인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았을 때도 함께 일했다.
소설 속 ‘나’와 조르바스는 탄광 사업에 실패했지만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스는 15만명이 넘는 그리스인들을 무사히 구출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소설 속 내용처럼 카잔차키스는 조르바스에게 긍정적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영혼에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인물을 거론하면서 호메로스, 부처, 앙리 베르그송, 프리드리히 니체 등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자 위대한 철학자와 함께 조르바스를 꼽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카잔차키스가 왜 그토록 조르바스를 존경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는 소설 속 두 주인공의 대화를 읽다 보면 이해가 된다.
소설 속 조르바는 남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지만, 그 누구보다 진실하고 인간에 대한 강한 연민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사실에 기반을 둔 자전적 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소설 속 ‘나’는 ‘조르바’와의 교류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 또한 소설 속 ‘나’처럼 조르바로부터 깊은 감동과 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읽힌다. 이 책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탁월한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1951년 이후로 무려 아홉 차례에 걸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비록 노벨문학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1957년 카잔차키스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라 수상자가 된 알베르 카뮈는 자신보다 카잔차키스가 100배는 더 상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박균호 교사 ‘세계 고전 유랑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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