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매각 1순위"…LG화학·롯데케미칼, 기초유분 한계사업 정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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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한계사업 정리라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때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한국 경제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석유화학 제품이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가격 경쟁력에 밀려나면서 이제는 정리 대상이 됐다.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분할 후 지분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입국에서 주요 경쟁국으로 변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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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한계사업 정리라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때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한국 경제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석유화학 제품이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가격 경쟁력에 밀려나면서 이제는 정리 대상이 됐다.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분할 후 지분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NC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활용해 석유화학의 에틸렌을 포함한 각종 기초 유분을 만드는 생산시설이다.
LG화학은 NCC 2공장의 지분 매각을 위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사업을 자회사로 분할한 뒤 KPC에 지분 약 49%를 매각해 합작법인(JV)을 만드는 방식이 유력한데, 이는 51%라는 지분을 유지해 지배력을 가짐과 동시에 자산효율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NCC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외 석유화학업체 등에 NCC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몸집을 줄이는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형태로 매수자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화학 회사 내부에서는 "아랍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석유화학이 자회사가 된다는 게 충격이다", "석유화학의 호황기가 다시 오긴 정말 힘든거냐" 등의 체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 공장을 모두 매각한 데 이어 1조5051억원에 인수했던 말레이시아 법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상태다.
LC타이탄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면서 롯데케미칼의 해외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매년 3000~5000억원의 실적을 낸 알짜회사였지만, 2022년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관련 매각설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사실상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의 자급자족 전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서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소재의 생산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중국 자급률 자체가 이미 지난 2020년 100%를 넘어선 데다 중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에서 나아가 범용제품의 품질까지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이는 중국이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입국에서 주요 경쟁국으로 변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석유화학제품은 2021년 품목 기준 수출 2위에서 2022년 3위로, 지난해에는 4위로 밀렸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위축에 제품 가격의 상승에 제한이 걸리고 있다. 월평균 에틸렌 스프레드가 지난해부터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는데, 원재료 가격 상승분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수익성은 지속 악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증설과 가격 경쟁력, 품질 향상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한계사업을 정리해야 새로운 기술과 시장 개척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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