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경기 준비 하나요?” ML ‘꿈나무’ 이정후가 ‘우상’ 이치로에게 물었다…‘스몰 토크’라도 ‘행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기 준비를 어떻게 하나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타디움.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상’ 스즈키 이치로(51)를 만났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만 3089안타를 터트린 레전드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구단 SNS를 통해 이치로가 우상이었다고 털어놨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51번을 달고 뛴 것도 이치로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치로가 40대 중반이던 2019년까지 현역으로 뛰었고, 2017년까지 왕성하게 활동했으니 이정후도 이치로의 야구가 생생하다.
이정후와 이치로의 야구 스타일이 똑 같은 건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승부해야 하는 방향성은 같다. 단, 이정후는 이치로만큼 주루 능력이 특화된 선수는 아닌 반면, 펀치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MLB.com은 시애틀 특별고문으로 활동 중인 이치로가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방문했다. 마침 밥 멜빈 감독이 2003년과 2004년에 시애틀 감독으로 활동했다. 당시 이치로가 선수였다. 멜빈 감독이 이치로와 이정후가 인사할 수 있게 연결해줬다는 게 MLB.com 보도다.
천하의 이정후도 긴장했다고.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이치로에게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정후는 “스몰 토크(소소한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고 했다.
또한, 이정후는 MLB.com을 통해 “어린 시절 이치로의 활약을 본 기억이 난다. 2004년 올스타 선발과 함께 단일시즌 최다안타(262안타)를 경신했을 때가 가장 좋았다. 선수생활 내내 이치로와 비슷한 타격자세와 타격 기술을 구사하며 본받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이 이치로의 그것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타격연습을 보면 원래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힘을 가졌다. 이치로 스타일이지만, 뒷다리를 잘 잡아놓고 공을 잘 보낸다. 우익수 앞으로 약 109마일의 공을 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힘을 발휘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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