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아기에게 더 혹독해'…가자 임산부 수천명 영양실조

권영미 기자 2024. 3. 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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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에 가까운 식량 위기를 맞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신생아들과 6만명 임산부가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보건 당국은 이미 가자지구의 임산부들 수천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8일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약 6만명의 임산부가 영양실조, 탈수증, 적절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보건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간 영양실조와 탈수로 인해 대부분 어린이인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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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만삭에도 임신 전보다 체중 덜 나가…오염된 물 마시기도"
구호단체 "2세 미만 어린이·임신수유부 90% 이상이 위기"
임신한 한 가자지구 여성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기근에 가까운 식량 위기를 맞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신생아들과 6만명 임산부가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보건 당국은 이미 가자지구의 임산부들 수천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보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와파 알 쿠르드라는 가자 여성은 2주 전 딸을 출산했다. 그는 만삭이었을 때 임신 전보다 도리어 몸무게가 줄었다. 그는 먹을 것이 없어 쌀과 인공 주스로 연명하고 있었다. 아기가 태어난 후 여성의 남편과 다른 가족은 가자 북부 시장을 뒤지며 음식물을 구하러 다니고 있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알 쿠르드는 임신 중 가장 먹고 싶은 것이 토마토였다. 가자 북부에서는 토마토가 매우 귀한데 남편은 지난해 11월 알 쿠르드의 생일에 토마토를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토마토를 파는 유일한 가게에서 산 엄청나게 비싼 토마토 한 봉지를 들고 남편이 나타나자 알 쿠르드는 그 전해에 금반지를 선물 받았을 때보다 더 행복해했다.

둘째를 임신한 지 7개월째인 아야 사다는 최근 몇 달 동안 과일이나 채소를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물도 깨끗한 정수한 물이 아닌 것을 마셔야 하는 때도 많았다. 가자 북부의 한 병원에 대피 중인 사다는 “항상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고 계속 피곤하다”고 말했다.

진료받고 있는 가자지구 어린이 <자료사진> ⓒ AFP=뉴스1

가자지구에서 임산부들은 산통이 있어도 제때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거리, 보호소, 차 안에서 출산하고 있다. 산전 및 산후 관리를 충분히 받지 못해 산모와 아기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는 때도 많다. 무엇보다도 위협적인 것은 영양실조와 탈수다.

지난 8일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약 6만명의 임산부가 영양실조, 탈수증, 적절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 매달 약 5000명의 여성이 “폭격과 강제 이주로 인해 가혹하고 안전하지 않으며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서 출산하고 있다.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초 이스라엘의 폭격과 침공이 시작된 이후 수천 명의 산모와 임산부를 포함, 약 9000명의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에서 활동하는 구호 기관 그룹인 글로벌 영양 클러스터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가자 북부와 남부 도시 라파 모두에서 2세 미만 어린이와 임신 및 모유 수유 여성의 90% 이상이 심각한 식량 빈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간 영양실조와 탈수로 인해 대부분 어린이인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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