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신원식 행보에 '이 종목'이?…안보와 주가 방정식

김지훈 기자 2024. 3.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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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국에서 안보태세 확립이 화두가 되면서 방위산업체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단기 급등한 방위산업체 주가가 과열 경계감 등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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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5일 군이 서북도서 일대에서 전차(K1E1) 해상사격훈련을 벌이고 있다. /영상제공=국방부


#군 당국이 지난 1월5일 서북도서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전격적으로 재개하며 공개한 영상에는 KIE1전차의 사격 장면이 실렸다. 현대로템이 국산 K1전차를 성능개량한 전차 기종인 K1E1은 북한군이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데 따라 신원식 국방 장관이 주관한 사격에 투입됐다. 우리 군의 9·19 합의(2018년9월19일 체결) 이후 첫 서해 해상사격에 해당한다.

#지난달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원회에선 K-9자주포와 관련한 양국 간 2차 방산협력이 논의됐다. 이미 인도 현지 방산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제조한 K-9 자주포 100문을 인도 육군에 납품했고, 인도군은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비해 라다크 동부 지역에 K-9 자주포 연대를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각국에서 안보태세 확립이 화두가 되면서 방위산업체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단기 급등한 방위산업체 주가가 과열 경계감 등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기업 5곳 시가총액은 지난달 8일 20조2000억원에서 이달 8일 26조2000억원으로 30% 급증했다. 이는 LIG넥스원이 같은 기간 주가가 61% 상승해 시총이 4조32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방산기업 주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상승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8%(시총 10조1260억원) △한화시스템 +16%(3조 3892억원) △현대로템 +9%(3조4598억원) △한국항공우주 9%(5조1954억원) 수준이다.

1월 5일 군 장병이 자주포(K-9) 내에서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영상제공=국방부

이라크에서 LIG넥스원이 제작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인 천궁-Ⅱ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올해 방산업계의 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방위산업체 주가 상승의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중동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유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을 높인 위기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는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출입은행법(이하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방산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주는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수출에 대한 가능성과 결과, 우주 테마, 정치 이슈 등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정보 공개가 극히 제한되는 산업의 특성상 상승, 하락 요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변동성 구간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방산기업 랠리에 대해선 "중장기 관점의 성장 기대를 당겨 반영하고 있지만 그만큼 안보 불안이 가중됐음을 의미한다"며 "예상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지만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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