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 너무 피곤해요”…현대차·기아, 대선 앞둔 美서 ‘노조 리스크’ 복병 우려↑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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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전기차 현지 생산' 카드를 꺼내든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에서 '노조 리스크'라는 복병을 만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미 자동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던 북미자동차노조(UAW)가 총 4000만 달러(약 524억6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미국 남부로의 외연확장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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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함 13개사로 ‘전선확대’ 캠페인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토요일 근무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고 불만이에요.” (북미자동차노조 캠페인 게시판 발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전기차 현지 생산’ 카드를 꺼내든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에서 ‘노조 리스크’라는 복병을 만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미 자동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던 북미자동차노조(UAW)가 총 4000만 달러(약 524억6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미국 남부로의 외연확장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의 앨라배마주 공장과 기아 조지아주 공장, 올해 하반기 가동할 조지아주 메타플랜트는 모두 미국 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과 UAW 등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UAW 가입률은 최근 30%를 넘어섰다. 기아 조지아공장의 노조 가입률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향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가 완공된 후 투쟁의 여파가 미칠 가능성도 커보인다.
UAW가 수입차·스타트업 제조사 대상으로 노조가입을 독려하는 ‘스탠드업(Standup)’ 캠페인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UAW는 노동조합이 없는 현대차·토요타·혼다·테슬라·니싼·BMW·메르세데스-벤츠·스바루·폭스바겐·마쯔다·리비안·루시드·볼보 노동자를 대상으로 “우리는 공정한 몫의 급여를 얻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 결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가입률 30%가 넘을 경우 ‘조직위원회’ 구성, 50% 이상은 UAW 차원의 ‘대규모 집회’, 70% 이상은 ‘사측에 노조요구 투표’를 요구한다는 가이드라인까지 세웠다. 남부지역 노동 조직화에 투입하는 비용만 오는 2026년까지 4000만 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조합 결성이 부진한 지역에서는 ‘조합결성 매니저’ 채용도 독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를 대상으로 한 UAW 측의 압박이 유독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UAW는 기아 노동자를 대상으로는 “지난 2년간 미국에서의 영업이익률이 129% 증가하고, 2023년 회사의 이익, 매출 및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그럼에도 기아 근로자의 급여, 복리후생, 근로권은 여전히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현대차 노조독려 캠페인 게시판 등에서는 ‘토요일 특근을 할 경우 너무 피곤하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UAW의 전선 확대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UAW는 미국 완성차 3사를 대상으로 강도높은 파업을 단행하면서 4년간 33%의 임금 인상을 비롯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감안해 미국 생산직 임금을 4년간 25%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노조가 설립된 이후 투쟁의 여파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진행한 국정연설에 숀 페인 UAW 위원장을 직접 초청하는 등, 친노조 기조를 보이면서 UAW의 활동에는 더욱 탄력이 붙은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IRA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하고 현지인 채용을 늘리고 있다. 오는 2031년 말까지 목표하는 현지인 채용 규모는 총 8100명에 달한다. 반면에 최근 현지 전기차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 리비안은 조지아주에 짓던 전기차 공장의 건설을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도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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