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흩날리는 봄, 애절한 사랑품은 안동댐 월영교로 떠나볼까

2024. 3.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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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이 몰아치고 눈발이 날리던 겨울이 물러나면서 겨울잠에 들었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이해 가까운 산이나 들로 걷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요즘 경북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월영교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리 양옆으로는 곡사분수로 토해내는 시원한 물줄기와함께 월영교 주변의 안동댐 풍광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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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응태 부부의 숭고한 사랑 기려
안동 월영교 분수(안동시 제공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삭풍이 몰아치고 눈발이 날리던 겨울이 물러나면서 겨울잠에 들었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이해 가까운 산이나 들로 걷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요즘 경북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월영교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부라더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월영교는 길이387m,너비3.6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로 2003년에 개통됐다.아침이면 물안개로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밤이면 조명과 달빛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월영교가 운무에 싸여 아름다움을 자아냈다.(안동시 제공)

월영교는 이름 그대로 달()이 비치는() 야경이 아름다워 야경 명소로 손꼽힌다. 야간에는 월영교의 몽환적인 야경과 빛의 정원,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 명소기도 하다.

월영교를 걷다 보면 조선시대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상징물을 만날 수 있다. “머리가 하얘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420년 동안 무덤 속에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빛을 보게 된 편지는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야기로 회자되며 잔잔한 울림을 준다.

원이 엄마는 병에 걸린 남편 이응태(1556~1586)를 낫게 하려고 머리카락과 삼 줄기로 신발인 미투리를 삼는 등 정성을 다했으나, 끝내 31세의 젊은 나이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안타까운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원이엄마가 남편에게 쓴 편지 전문(안동시 제공)

함께 누워서 당신에게 물었죠. 여보, 남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은가 하여 물었죠. 당신은 그러한 일을 생각지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가로 58, 세로 34의 한지에 붓으로 빼곡히 써 내려간 한글 편지엔 쓸쓸하고 황망한 원이 엄마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월영교의 다리 곳곳에는 이응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미투리 형상이 새겨져 있다.

야간경관 개선을 위해 조성한 '월영교 빛의 정원' 이 월영교 등 주변 경관과 화려한 조명이 아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안동시 제공)

한가운데에는 월영정이라는 팔각정자가 위치 하고 있다. 다리 양옆으로는 곡사분수로 토해내는 시원한 물줄기와함께 월영교 주변의 안동댐 풍광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목책교, 거울처럼 맑은 호수와 병풍같이 둘러친 산, 호반 둘레길을 잇는 조화로운 야간경관조명이 만들어내는 낭만적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월영교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명소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매년 여름 월영교 일대에서는 문화재야행 월영야행이 개최돼, 국보 법흥사지칠층전탑 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와 함께 시립박물관, 공예문화전시관, 예움터마을 등 주변의 풍부한 문화시설이 아름다운 월영교 야경과 한데 어우러진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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