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경영권분쟁 아닌 주주가치 제고"

장우진 2024. 3.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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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 다시 장외 설전을 벌였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씨 측(차파트너스)은 2009년 '형제의 난' 당시 박찬구 회장의 서신을 근거로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을 위한 자사주 매각 요구'가 아닌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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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의 난'
박찬구(왼쪽)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씨. 금호석화 제공

'조카의 난'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 다시 장외 설전을 벌였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씨 측(차파트너스)은 2009년 '형제의 난' 당시 박찬구 회장의 서신을 근거로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을 위한 자사주 매각 요구'가 아닌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금호석화는 이사회가 독립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박씨 측의 비판에 재반박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지분 18.4%) 전량을 소각하라는 주주제안을 제출했고, 박 회장 측은 3년간 50%만 소각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박씨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자사주 소각 등 주주제안이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는 무관한 경영권 분쟁이라고 주장하는 금호석화 측의 주장을 2009년 '형제의 난' 당시 박 회장의 주장으로 반박했다.

차파트너스는 2009년 7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회가 박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하면서 불거진 박삼구-박찬구 '형제의 난' 당시 박 회장이 이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자사주 처분의 부당함을 주장했던 내용을 근거로 자사주 전량 소각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차파트너스는 보도자료와 함께 당시 박 회장 이사회 서신 전문도 첨부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2009년 박 회장은 본인의 형인 박삼구 전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이사회에 송부한 서신에서 '주주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상황에서 회사의 이사회가 지분율의 현격한 변경을 가져오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불법', '자사주를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나 그 측근, 또는 우호세력에게 매각하는 것은 배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의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으로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유 중인 자사주 100%를 모두 소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주총서 주주제안한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변경안, 자기주식 소각의 건이 가결돼 금호석유의 미소각 자사주 100%가 소각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차파트너스가 제기한 독립성 우려에 대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는 현 이사회가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취업이 제한된 지배주주를 회사의 사내이사로 추천, 대표이사로 선임하였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 이사진 전원은 2021년 3월 이후 이사회에 진입했고 차파트너스가 문제삼고 있는 박찬구 당시 이사는 2021년 5월 이사회에서 사임해 현재 이사회 구성원들은 박 이사의 선임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또 "차파트너스는 2022년 당시 이사회가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100% 찬성했다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문제삼고 있다"며 "박 이사 선임안에 대해 당시 ISS 및 글래스르위스, 국민연금, 한국ESG연구소가 찬성 권고를 냈고 78.7%의 찬성률로 정식 절차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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