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공영주차장 두고… 용인 도로변 무더기 주정차 ‘속앓이’ [현장의 목소리]
바로 옆 주차장엔 절반가량 ‘텅텅’
區 “주정차 단속·규제봉 등 강구”
용인 신갈IC공영주차장 뒤편 도로 양옆에 차량들이 무더기로 주차돼 있어 주민들의 보행 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오후 2시께 용인특례시 기흥구 신갈IC공영주차장 뒤편의 제방도로. 신갈천과 공영주차장 사이에 차량 한 대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었다.
너비 4m 정도의 차도 양옆으로 포클레인, 화물 트럭, 캠핑카,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주차돼 있다. 앞 유리에 기흥구청의 자진 처리명령서가 붙은 무단 방치 차량도 발견됐다.
150m가량 이어지는 구간 양옆에는 경계석이 없고 실선도 그어져 있지 않았다. 수풀과 자갈이 뒤엉킨 흙무더기만 도로를 따라 내내 이어졌다.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안전한 보행환경을 보장받지 못한 채 찻길 위를 다녀야만 한다. 앞뒤로 달려 오는 차량을 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 구간이 차량으로 꽉 차 있는 것과 달리 바로 옆에 위치한 신갈IC공영주차장 내부는 전체 주차면수(168면)의 절반가량이 비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갈동 주민 이소연씨(30)는 “주차장이 버젓이 있는데 왜 차를 이렇게 세워 통행에 불편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이곳은 지나갈 때마다 차가 없던 적이 없어 위험을 감수하고 차도로 다니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주차를 막기 위해 인도 설치, 차선규제봉 배치, 주정차금지구역 설정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흥구 관계자는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뒤 경찰과 협의를 통해 불법 주정차 단속 대상 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 볼 대상”이라며 “양옆으로 인도를 설치하면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신갈천변 옆으로 한쪽에만 규제봉을 설치하는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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