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벌써 7년 전"…'전설의 BBC 방송사고' 교수 근황

'전설의 BBC 방송사고'로 불리는 로버트 켈리 교수 인터뷰 영상. 사진은 인터뷰 도중 아이들이 난입하자 급하게 이들을 끌고 나가는 켈리 부인의 모습. /사진=로버트 켈리 교수 X 캡처

"오늘은 'BBC 그 아빠' 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7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영상이 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가족의 우왕좌왕 모습이 담긴 인터뷰가 그 주인공이다. 켈리의 가족은 2017년 3월 10일 영국 BBC 방송에서 생방송 인터뷰 중 방송 사고를 낸 가족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10일 켈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송사고 영상이 7주년을 맞았다"고 밝히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지난 크리스마스를 보낸 모습 등이 담겼다. 이 게시물은 11일 기준 조회수 140만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사고 당시 켈리는 정치 이슈와 관련된 인터뷰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 이때, 5세이던 그의 딸 예나가 어깨춤을 추며 등장했고, 뒤이어 생후 8개월이었던 아들 유섭이 보행기를 타고 난입했다.

당황한 켈리가 손으로 아이를 저지하려 했지만 아이들은 아빠의 마음도 모르고 천방지축이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그의 부인은 전속력으로 슬라이딩해 방으로 들어오더니, 곧바로 아이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영문을 모르는 딸은 "왜 그래~"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이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켈리 가족을 '월드 스타'로 만들었다.

'BBC 뉴스 인터뷰 도중 아이들 난입'(Children interrupt BBC News interview)라는 제목의 BBC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5916만회를 달성했을 정도다. 이후 관련 영상은 현재까지 유튜브 등 사이트에서 '전설의 방송사고' 등 제목으로 회자된다.

시청자들은 "딸의 입장부터 후다닥 들어오는 어머니, 쓰러지는 물건들, 체념한 듯한 남편의 표정, 마지막에 필사적으로 문을 닫는 모습까지 완벽했다",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등 반응을 보이며 여전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