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수입원으로 자판기는 어떨까?”… 미국서 투자처로 인기

김효선 기자 2024. 3.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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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탕과 음료 자판기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패시브 인컴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자판기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NS 관리 플랫폼인 스프링클러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패시브 인컴과 자판기에 대한 언급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3배 이상, 인스타그램에서는 6배 이상 증가했다.

자판기 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유튜브에서는 자판기 사업 강의에 대한 인기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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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인컴에 대한 수요 높아진 영향

미국에서 사탕과 음료 자판기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근로소득만으로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잠잘 때도 돈을 번다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거리에 있는 자동판매기. /로이터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판기는 2020년대 투자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 아이디어는 자면서도 돈을 버는 상상을 하는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정기적인 월급으로 생활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업으로 선택하고, 어떤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고 자판기 사업을 통해 자신이 사장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자판기 사업을 한다.

자판기 사업은 창업 비용이 적게 들고, 절차도 간단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가령 1500달러에 중고 자판기를 산 다음,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구입해 100% 이윤을 남기고 되파는 식이다. WSJ는 “다만 실제로 이익을 얻으려면 부지런함이 필요하고, 고객 유입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장소에 자판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시브 인컴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자판기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판기 사업 방식이 널리 알려졌다. 패시브 인컴은 일을 안 해도 매달 월급처럼 들어오는 소득을 말한다. 자면서도 꾸준히 돈이 들어와 근로소득 외의 수입원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SNS 관리 플랫폼인 스프링클러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패시브 인컴과 자판기에 대한 언급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3배 이상, 인스타그램에서는 6배 이상 증가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금융 기술 연구 교수 라나 스와츠는 “소위 올바른 방식으로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중산층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존 규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으면, 앞서 나가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롭 스미스(30)는 자판기 4대를 구입해 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한 달에 약 750달러의 순이익을 얻는다고 WSJ에 말했다. 스미스는 “내가 새벽 4시에 잠들어있는 동안에도 자판기는 매출을 올려준다”면서 “자판기를 30대까지 확장해 트럭 운전사를 그만두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현재 직업으로는 주택을 사는 것이 어려워 부가 수입을 찾다가 동료가 고장난 자판기를 불평하면서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 자판기 사업이 돈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 자동 판매 협회(National Automated Merchandising Association)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자판기의 평균 월 순수익은 약 525달러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운영자 중 절반 이상이 연간 100만 달러(약 13억1800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개인 사업자다.

자판기 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유튜브에서는 자판기 사업 강의에 대한 인기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NYT는 “어떤 이들은 자판기 사업을 배우기 위해 온라인 강의에 300달러 이상을 지불한다”면서 “또 다른 이들은 이를 활용해 자판기 사업 강의를 판매하는 일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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