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천명 신이 주신 숫자? 교수도 사직하겠다"…호소문인가 협박문인가?

배승주 기자 2024. 3. 11. 15: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22일째인 오늘.

부산대 의대 교수진들이 대국민 호소문을 만들어 기자회견을 자처했습니다.

먼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에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오세옥 / 부산대의대 교수]
"저희들은 뼈저린 아픔과 죄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모두 정부가 자초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대화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압박하면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말고는 맞설 대안이 없었다는 겁니다.

의대 정원 증원이 과학적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무모한 실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세옥 / 부산대의대 교수]
"2천명은 신이 주신 숫자입니까? 정부의 의대 정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학생 없는 교수는 의미가 없다며 교수들도 뒤따라 사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옥 / 부산대의대 교수]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대량 휴학이나 유급이 도래된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경고합니다."

또 정부 정책에 부화뇌동한 부산대 총장은 사퇴하라고 압박했습니다.

호소보다는 경고가 더 많은 호소문이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