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4년 효성기술원, '기초·상용' 둘로 쪼갠다

안경무 기자 2024. 3. 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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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효성기술원을 기초기술원과 상용화기술원으로 전면 개편한다.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연구는 기초기술원이 맡고,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 등 그룹 미래 성장 동력 연구는 상용화기술원이 담당하는 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날 효성기술원을 기초기술원과 상용화기술원으로 분리하기로 확정했다.

효성그룹 미래 성장 동력인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 연구를 노 부회장이 이끄는 상용화기술원에서 전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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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기술원·상용화기술원으로 조직개편
김규영 효성 대표 기초기술원장 겸임
상용화기술원장에 노기수 부회장 선임
[서울=뉴시스] 효성기술원 전경.(사진=효성) 2022.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효성그룹이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효성기술원을 기초기술원과 상용화기술원으로 전면 개편한다.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연구는 기초기술원이 맡고,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 등 그룹 미래 성장 동력 연구는 상용화기술원이 담당하는 식이다. 이중 상용화기술원장은 LG화학 사장 출신인 노기수 부회장이 맡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날 효성기술원을 기초기술원과 상용화기술원으로 분리하기로 확정했다. 효성기술원은 이날 관련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내부에서 효성기술원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조직이다.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 기업 부설 연구소로 시작해 역사가 54년에 달한다. 효성그룹의 R&D 역량이 결집된 곳으로 오늘날 효성그룹 성장의 근간을 만든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초기술원 산하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NYPET필름, 옵티컬 필름 연구 조직이 자리한다. 상용화기술원은 PP(폴리프로필렌)/DH(탈수소화), 바이오 소재, 2차전지 연구 조직으로 구성했다.

[서울=뉴시스] 노기수 효성기술원장 부회장 (사진=효성) 2024.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는 효성그룹이 이번 효성기술원 개편을 통해 R&D 조직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둘로 나눠진 효성기술원은 부회장 2명이 나눠서 관리한다. 김규영 효성 부회장은 효성 대표이사와 기초기술원장을 겸한다. 최근 영입한 노 부회장은 상용화기술원장을 맡는다.

이번 효성기술원 양분으로 그룹에 새롭게 영입된 노 부회장의 역할이 더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 미래 성장 동력인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 연구를 노 부회장이 이끄는 상용화기술원에서 전담하기 때문이다.

최근 효성그룹 내부에선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효성기술원은 지난달 말 산하 섬유연구, 중합연구, 필름연구 등 이른바 '5대 연구 그룹' 조직을 없애고, 계열사별로 연구담당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업계는 효성그룹의 이 같은 일련의 조직 개편은 지주사 인적분할과 연관이 깊다고 본다. 효성그룹은 지난 2월 기존 지주사인 효성을 인적분할해 또 다른 신설 지주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효성그룹은 크게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존속지주회사 '효성-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TNS'와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지주회사와 효성첨단소재' 2개로 양분된다.

이 2개 그룹은 각각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핵심 계열사를 맡는다.

향후 계열 분리가 본격화 하면 효성기술원은 완전히 분리돼 오너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기초기술원과 상용화기술원 양분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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