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민·관 개발 착수…2028년 목표

박상영 기자 2024. 3.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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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와 배터리 업계가 2028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민·관 합동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소재와 다른 물질을 사용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2차전지를 말한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부는 “개별 기업이 모든 필요 기술을 개발하고 적정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는 어려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정부 과제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폭넓게 육성하려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8년 개발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의 유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172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들 과제에 대해서는 다음달 과제 공고를 내고, 상반기 중 평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뿐 아니라 보급형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정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33억원을, 나트륨 배터리 기술 개발에 2027년까지 총 28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시장 부진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나트륨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수명도 보통 수준이지만, 안전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날 주요 기업들은 포항에 인조흑연 생산 공장 착공 등 올해 총 9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보급형 제품 개발 등을 위해 민관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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