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공망 소용없다…“러, 신무기로 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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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개발해 도입한 새 활공 유도무기가 우크라이나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새 유도무기는 러시아군이 어떻게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력화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방송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는 "이전에는 러시아군 포병이 쏘는 포탄만 떨어졌으나, 이제 러시아군은 항공전력을 이용해, 특히 FAB-1500 같은 유도무기까지 동원해 퍼붓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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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1.5톤…사정권 밖에서 전투기로 타격
러시아군이 개발해 도입한 새 활공 유도무기가 우크라이나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새 무기는 FAB-1500 공대지 유도 폭탄으로, 옛 소련 시절 제작된 구식 중력폭탄 KAB-1500을 개량한 것이다. 무게가 1.5톤에 이르며, 폭발하면 땅에 지름 15m 넓이의 구멍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사거리가 60~70㎞에 이르러 우크라이나군 방공망 밖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이 새 유도무기는 러시아군이 어떻게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력화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방송이 전했다.
FAB-1500 유도폭탄은 항공기에서 발사되면 날개가 펴지며 폭탄에 장착된 유도 시스템에 따라 활공해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무기 저술가인 조셉 트레비틱은 “이 유도 폭탄은 많은 러시아의 전술 전투기가 적의 방공망 밖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롭고 훨씬 더 강력한 스탠드오프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탠드오프 타격 능력이란 전투기가 적의 사정권 밖에서 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는 “이전에는 러시아군 포병이 쏘는 포탄만 떨어졌으나, 이제 러시아군은 항공전력을 이용해, 특히 FAB-1500 같은 유도무기까지 동원해 퍼붓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FAB-1500을 쓰는 이유는 파괴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무게 500㎏ 짜리의 FAB-500 공격에 익숙한 이들에게 이제 FAB-1500은 지옥”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옛 소련 시절 개발된 낡은 폭탄들에 유도 시스템과 날개 달린 키트를 장착해 비교적 값싸면서도 효과적인 활공 유도 폭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인 유리 이나트는 “이런 무기 개조는 미사일과 견주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 근교의 ‘JSC 전술미사일기업’을 찾아 FAB-1500 등 유도 폭탄의 생산을 독려하고 격려했다.
러시아 전투기는 이 유도 폭탄을 멀리서 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이나트는 “우리 방공망이 강해졌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정도가 멀리서 폭탄을 쏘는 이들 러시아 전투기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배치하고 있는 패트리엇 포대는 얼마 없으며, 또 패트리엇 포대가 발사하는 미사일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물량이 매우 적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듭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정치적 갈등으로 미국의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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