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칼 갈아… 구조적 한계 넘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성장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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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건조기 보급률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20~30%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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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 상단 최적화 배치로
에너지 효율·공간 활용도 '쑥'
"국내에서 건조기 보급률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20~30%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11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단독 세탁기와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술·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며 "연구개발에만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세탁·건조기는 '꿈의 가전'으로 불렸던 만큼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사흘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하는 등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고효율 히트펌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개선했다.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당 세탁 시 소비 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며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AI(인공지능)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세탁·건조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 이 부사장은 "이달 안에 비스포크 AI 콤보를 미국에 내놓고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는 2분기 내에 출시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 경험을 반영한 가전의 정점이자 시작점에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스포크 AI 콤보를 이제 막 내놨지만 각종 AI 기반의 기능들을 매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는 만큼 제품이 새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들이 확실하고 차별화된 AI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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