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정부는 의사들 이길 수 없다’ 발언 ‘악마화’에 사용… 의사는 국민 이길 수 없다”

현화영 2024. 3.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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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발언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경찰은 아무런 (혐의에 대한) 근거도 대지 못했다"고 맹비판했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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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조사 받고 나와 “경찰 제시한 근거는 ‘SNS글’뿐”
“정부는, 권력은, 의사의 사명 꺾을 수 없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발언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경찰은 아무런 (혐의에 대한) 근거도 대지 못했다”고 맹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내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지, 내가 올린 ‘SNS 글’을 보고 그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전 회장은 “(전공의 집단행동)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의대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전공의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면서 “개인적 사견을 올린 것뿐인데 11시간 넘는 시간을 조사했다.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공의 처벌이 본격화되면 전공의들의 사직에 이어 교수들의 사직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료의 난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의사들은 알고 있고, 대통령과 정부는 모르고 있다. 그것을 알려줘도 저들은 무시로 일관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힘으로 누를수록, 의사들은 더 거세게 반발한다는 사실을 평생을 검사로 살아온 사람은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연히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 국민은 곧 환자고, 환자는 의사의 존재 이유인데 어떻게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이길 수 있나”고 했다.

노 전 회장은 “그러나 정부는, 권력은, 의사의 사명을 꺾을 수 없다”면서 “이 말만 콕 집어내어 의사의 악마화에 사용했지만, 이것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워딩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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