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군의관·공보의 투입, 전공의 공백 메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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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를 현장 투입한 것과 관련해 "무지 혹은 기만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비꼬았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특정 과의 전공의는 다른 과의 전문의보다 그 과에 대해서 더 특화된 사람이다. 특히 3~4년차 정도 되면 전문의가 되기 바로 직전 단계이라 더욱 그렇다"면서 "(정부가) 의대 졸업하고 인턴도 하지 않은 일반의들이 과별로 특화돼있는 전공의들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의료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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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만 한 일반의, 전공의 절대 대신 못해”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를 현장 투입한 것과 관련해 “무지 혹은 기만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비꼬았다.
의협 비대위는 1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군의관과 공보의는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특정 과의 전공의는 다른 과의 전문의보다 그 과에 대해서 더 특화된 사람이다. 특히 3~4년차 정도 되면 전문의가 되기 바로 직전 단계이라 더욱 그렇다”면서 “(정부가) 의대 졸업하고 인턴도 하지 않은 일반의들이 과별로 특화돼있는 전공의들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의료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만약 정부가 일반의는 전공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군의관과 공보의를 차출한 것이라면 국민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보여주기식 기만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무지가 됐든 기만이 됐든 정부의 잘못이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사람만 갖다 심어놓는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차출된 일반의들 사이에서도 ‘내가 과연 (병원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불만 갖는 이가 매우 많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고 현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4주간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 138명 등 총 158명을 투입한다. 투입되는 인력은 중증·응급 환자의 수술과 진료 지연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나오는 것도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제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을 지지하는 수많은 교수님들이 병원에 남아 환자를 돌보면서도 정부의 무리한 정책 강행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교수님들도 한계 상황에 임박했다”며 “이미 많은 교수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이 사직의 행렬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수님들마저 모두 병원을 떠나버리면 대한민국 필수의료는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고, 이러한 파국을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꼬집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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