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뜻해지면 증가하는 ‘요로결석’…재발 높아 수분섭취 등 관리 필수

김보람 기자 2024. 3.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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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요로결석’이다. 땀이 많이 나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요석이 쉽게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의 고통과 견줄 만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요로결석은 신장 내 결석이 떨어져서 요관의 좁은 부분에 걸려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키며 발생한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옆구리나 아랫배에 지속되는데, 자세를 바꿔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무서운 질환으로 통한다.

■ 땀 많이 나면 수분 부족, 요석 뭉쳐…혈뇨·빈뇨·극심한 통증

요로결석은 국내 인구의 5~10%가 1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22년 32만1천400여명으로, 5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가량 많고, 30~50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로결석은 수분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크고 소변량이 줄어들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일단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인다. 통증이 심하면 구토와 복통, 복부팽만이 동반되며 결석에 의한 혈뇨 등이 발생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에 내려오면 빈뇨와 잔뇨감 등 방광 자극 증상도 나타난다. 드물게는 소화 장애 증상도 보인다.

이 같은 요로결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요관과 콩팥이 폐쇄돼 소변 흐름이 막혀 콩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요로감염, 신우신염 같은 질환이나 패혈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 2L 수분 섭취 필수, 카페인과 짠 음식은 자제

이에 요로결석이 의심되면 소변검사,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CT 촬영 등을 통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한 뒤 맞춤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5㎜ 미만이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배출될 수 있도록 대기요법을 실시한다. 그러나 결석 크기가 10㎜ 이상이거나 요석이 요관의 상부에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거나, 체외충격파 쇄석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요로결석은 5년 안에 재발할 확률이 50%에 달하기 때문에 치료 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루 10잔, 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2L 이상의 소변을 보면 요산 배설을 도와 결석이 형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오렌지, 귤, 레몬, 자몽 등 구연산이 함유된 과일을 먹으면 칼슘석 형성을 억제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반면 카페인과 인공 감미료, 탄산음료를 피해야 한다. 염분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결석 형성을 도울 수 있으므로 하루 5g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요로결석 중 가장 많은 것이 옥살산칼슘으로 된 결석으로 56~73%를 차지한다”며 “비타민 C가 몸 안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옥살산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용량 비타민 C 복용을 피하고,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적합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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