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굴리는 9조원 자선 재단, 직원은 달랑 3명?
수백만 달러 벌금 낼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자선 재단을 꾸렸지만, 제대로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자선 재단이 2021~2022년도 기부 기준을 맞추지 못했고, 최악의 경우 수백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선 재단은 2020년 기준 7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갖춘 미국내 최대 자선 재단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 재단을 운영하는 인원은 단 세명에 불과하고, 머스크 본인을 제외한 두 사람은 자원 봉사자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중 한명은 일주일에 약 6분만 재단 관리에 시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실상 머스크의 의지대로 자금이 운영되는데다, 제대로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재단은 지난 2021~2022년도에 총 1억 60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이는 세금 감면 자격을 얻는데 필요한 금액의 절반도 안되는 금액이다. 미국 현행법상 세금 감면을 받으려면 재단 자금의 5% 이상을 기부해야하는데, 그 기준에 맞추려면 2억 3400만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미국 재단 중에서도 가장 큰 미달액에 해당하며, 잘못하면 기부금 총액의 3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될수도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기부는 그가 연관되어 있는 직원, 기업, 프로젝트 등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기부된 내역 중 스페이스X 발사 실패 이후 발사기지 인근 지역 학교에 대한 기부 및 스페이스X 고객들을 돕는데 필요한 자금등이 포함됐다. 자신의 사업이나 여론을 돌리기 좋은 일에만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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