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선 승리 위해 '민주 선대위' 합류"[종합]

"'최후 보루' 입법부 지키기 위해 복귀"
"당 화합·통합 해치는 일 막아낼 것"
"대한민국 미래 위해 한번 더 기회 달라"

김부겸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20.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때 정치를 떠났던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유가 무엇이든 제가 국민 여러분에게 드렸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된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선대위 합류에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우리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평가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원하시는 국민이 우리 민주당에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고, 투명성·공정성·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제는 선거가 눈앞에 온 만큼,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난 상처를 보듬고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국민만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 버리자"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모두 민주당인 만큼,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사명이 지금 우리 민주당에 있다"며 "작은 차이와 다름은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어떠한 기득권도 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우리 선배·당원 동지가 땀과 눈물로 이루어 낸 민주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잘못하거나 아쉬움 부분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지금은 누가, 어느 정당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가만 우선으로 생각해 달라"며 "민생과 민주주의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통합의 차원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분으로 말씀드린 상태"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은 당내 공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에 방점을 찍은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축 공동 선대위원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