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글 공유 논란’ 도태우에 한동훈 “공관위, 과거 발언 전반 재검토 요청”
5·16 군사정변 옹호성 발언하기도
앞서 한 위원장 “일베 있나” 발언
국민의힘 대구 중·남 총선 후보인 도태우 변호사의 과거 언행이 1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내부에서도 논란이 됐다. 도 변호사 공천을 번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격론이 벌어졌다. 도 변호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고, 한 유튜브 영상에서 5·16 군사정변 옹호성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알림에서 “오늘 공천관리위원회에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의 발언 논란이 커지자 공천 철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오는 12일 회의에서 도 변호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는 도 후보 공천을 철회할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도 변호사가 2019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대구 중·남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도 변호사는 지난 2일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됐다.
당 지도부 인사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5년 전에 했던 발언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지금 국민의힘에 어떤 리스크를 주느냐에 대한 논의였다”고 전했다. 일부 비대위원들이 도 변호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할지 좀 지켜보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결론을 내지 않고 이러한 의견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도 변호사에 대한 논란은 이날도 추가됐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도 변호사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SNS에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글을 최소 10여 차례 이상 공유했다.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허위선동 FACT LIST’(2016년 11월13일), ‘딱 걸린 검찰의 숫자조작 몰아가기 수사’(2017년 1월28일), ‘이 뉴스 하나로...정유라는 무죄임이 증명됐다’(2017년 2월15일)‘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일베 사용자들의 글을 공유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극우공천(이라는데) 일베 출신 누구 있나.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도 변호사를 거론하며 “극우 유튜브를 애청하는 대통령을 떠받들더니 국민의힘도 도로 아스팔트 태극기부대로 돌아간 것인가”라고 말했다.
도 변호사가 지난해 5월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도태우TV’에 업로드한 ‘10개 문장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영상에서 “4·19와 5·16이 왜 동일한 목표를 갖느냐”라고 말하며 “4·19 후에 각종 사회 혼란 속에서 좌익적인 정당들이 득세하고 나라 전체가 다시 베트남처럼 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19로 (지도층이) 한 번 바뀌고 5·16으로 다시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게 되고 이것이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게 되고, 4·19를 일으켰던 세력도 이걸 곧바로 이해하게 된다”며 “5·16을 오늘날 독재라고 부르는 방향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게 되는데 이 시대를 거쳐왔던 많은 분들은 나중에 이제 깨닫게 됐다. 그게 단순한 개인의 사욕이 아니라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큰 부분이었다는 걸”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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