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도 '쿠세권'… 쿠팡 로켓배송 확대로 지역민 웃는다
'장보기 사막' 산간벽지 일상 바꾼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쿠세권은 전국 182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120개 시군구에서 3년 만에 51%가량 확대됐다. 이 지역 거주자들은 국내 5100만명 가운데 약 4800만명으로 국내 인구 기준 90% 이상이 쿠팡 로켓배송을 쓰는 환경을 갖추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쿠팡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쿠세권을 확대했다.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의 여러 시군구 지역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읍면동 단위로 계속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로켓배송을 시작한 경남 사송신도시와 강원 삼척 도계읍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사송신도시는 7000여가구가 입주했지만 대형마트가 없어 30분 이상 차를 타고 양산 시내까지 나가야 했다. 도계읍의 경우 인구가 9300여명으로 오랜 기간 대형마트 쇼핑 인프라가 없어 거주민들은 30~40㎞ 떨어진 동해나 태백으로 쇼핑을 가야 했다.
해당 지역에서 로켓배송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 쇼핑 인프라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 거주민들은 배송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거나 가능하다 해도 3000~6000원까지 추가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로켓배송은 배송비 부담이 없다.
사송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파트만 많았지, 생활에 필요한 의류부터 공산품을 구하기 어려운 '장보기 사막' 같은 곳이었는데 일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도계읍은 로켓배송 시작 이후 한 달 50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쿠세권 확대는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쇼핑 인프라 제공을 넘어 거주 매력도와 가치를 높이고 일상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찬호 중앙대 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는 당장 해법을 찾아야 할 시급한 과제"라며 "필수라고 여기던 기존 인프라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시설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데 쿠팡이 지방 구석구석까지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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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으로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쿠팡은 물류센터 투자를 통해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을 180여개 시군구까지 늘렸다. 쿠세권 확장에 최근 3년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타이완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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