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디시인사이드 압수수색... '전공의 블랙리스트' 수사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가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위조 의협 공문 일명 '전공의 블랙리스트' 인터넷 유포 악플러에 대한 고발장 제출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전공의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의사협회(의협) 문건이 올라왔는데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문건"이라며 "이날 오전부터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의협 관계자라는 누리꾼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의협 내부 문서'라면서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블러 처리함', '자세한 방법은 텔레그램을 통해 개별 고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공의 사직 행렬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정보를 담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주장이다.

게시물에는 블랙리스트 외에도 소속 근무처에서 정부 정책 반대 여론 형성과 사직서 제출 및 여론 조성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더욱이 문건 하단에 의협 회장의 직인이 찍혀있어 실제 생산된 문건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문건을 공개한 게시글은 현재는 삭제됐다.

의협은 해당 문건이 올라온 직후는 물론이고 11일에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명의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최초 게시글을 유포한 성명 불상자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대위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에 "(게시된 문서는) 완벽히 허위이자 위조 공문"이라며 "가짜뉴스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자 하는 악의가 있어 신원 파악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이런 문서는 전혀 생성된 적이 없고 협회장이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 (블랙리스트 관련) 지침을 하달한 적도 없다"며 "이 사태를 굉장히 위중하게 보고 (경찰이 아닌) 검찰 고발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윤은숙 기자 (yes960219@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