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으로 주말을 넘긴 ‘현대가 더비’ 누가 웃을까

황민국 기자 2024. 3.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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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의 이명재가 지난 5일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돈 방석에 앉을 자격이 걸린 올해 두 번째 ‘현대가 더비’가 열린다.

1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바로 그 무대다.

울산과 전북은 지난 5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이 전반 4분 전북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2분 이명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차전에선 반드시 승패를 가려야 하는 두 팀은 지난 주말 K리그1에서 주축 선수들의 로테이션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울산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은 골잡이 주민규를 비롯해 설영우와 이규성, 이명재에게 휴식을 줬다면 전북도 김진수와 박진섭, 송민규 등을 라인업에서 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전은 우리가 가진 플랜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고,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울산과 맞대결을 고려할 때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층이 두꺼워 로테이션이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로테이션으로 얻은 결과를 따진다면 김천FC를 3-2로 꺾은 울산이 수원FC와 1-1로 비긴 전북보다 낫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 불허다.

2차전의 승자가 ACL 4강 티켓을 얻는 동시에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본선행에서도 웃을 수 있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FIFA는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 본선 규모를 기존 7개팀에서 32개팀으로 확대하고, 개최 주기도 4년으로 바꿨다. 대회에 참가하는 32개팀에 나눠주는 참가금 총액도 5000만 유로(약 72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남다르다.

아시아에는 4장의 출전권이 배분됐는데, 절반인 2장은 이미 2021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ACL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에게 넘어갔다. 남은 2장이 2023~2024시즌 ACL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가운데 울산과 전북이 4년간 ACL 성적으로 매기는 AFC 랭킹으로 한 장을 다투는 모양새다.

이 랭킹에서 8점차로 앞선 전북은 이번 8강 2차전에서 이기면 클럽 월드컵 티켓을 확보하고, 울산은 4강에 진출한 뒤 1승을 더 챙겨야 전북을 넘을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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