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 ‘오펜하이머’ 7관왕…故 이선균 추모도[종합]

이다원 기자 2024. 3.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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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7관왕을 기록한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AP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영화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휩쓸었다. 7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가며 위력을 자랑했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도 작품상, 각본상 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작으로 호명되진 못했다. 또한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의 삶을 추모해 모두를 숙연케 했다.

10일 오후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9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진행에 나서 각 부문 후보자(작)들과 수상자(작)들을 발표했다.

남우조연상을 받고 즐거워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제공=연합뉴스|AFP



올해 영광의 주인공은 ‘오펜하이머’였다. 애초 13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됐던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 촬영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을 휩쓸며 7관왕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핵개발 프로젝트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생작으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놀란 감독은 앞서 ‘메멘토’(각본상), ‘인셉션’(작품상, 각본상), ‘덩케르크’(작품상, 감독상)로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오스카와 인연이 닿진 못했다. 그런 ‘무관’의 설움을 ‘오펜하이머’로 날린 셈이다. 놀란 감독은 무대에 올라 “영화사는 이제 겨우 100년이 조금 넘었다. 이 놀라운 여정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이 여정의 의미 있는 일부라고 생각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또한 남우조연상까지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돌아가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고 감격했다.

여우주연상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등장한 에마 스톤이 호명됐다. ‘라라랜드’(2016)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번 수상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차지했다.

고 이선균을 추모하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내부, 사진제공=연합뉴스|REUTERS



이날 수상자(작) 발표 뿐만 아니라 여러 인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시상식만의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줬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마리우풀에서의 20일’로 상을 받은 엠스티슬라브 체르노프 감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잃은 목숨들, 수용소에 갇힌 포로 병사, 우리 친구들과 이 상을 맞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다. 그러나 일어난 역사를 바꾸지 못한다. 우리는 역사를 기록하고, 진실은 승리한다. 우크라이나에 승리를”이라고 수상 소감을 대신해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타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고, 그 중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섰던 고 이선균이 포함돼 이를 보는 사람들을 먹먹하게 했다. 한국 중계방송 진행을 맡았던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선균의 얼굴을 오스카에서 보니 마음이 무척 무거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다음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 작품상 ‘오펜하이머’

△ 감독상 크리스토퍼 놀란(‘오펜하이머’)

△ 남우주연상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 남우조연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 여우조연상 다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 각본상 ‘추락의 해부’

△ 각색상 ‘아메리칸 픽션’

△ 촬영상 ‘오펜하이머’

△ 미술상 ‘가여운 것들’

△ 의상상 ‘가여운 것들’

△ 편집상 ‘오펜하이머’

△ 음향상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시각효과상 ‘고질라 마이너스 원’

△ 분장상 ‘가여운 것들’

△ 음악상 ‘오펜하이머’

△ 주제가상 빌리 아일리시·피니즈 오코넬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바비’)

△ 국제장편영화상 ‘존 오브 인터레스트’

△ 단편영화상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 장편애니메이션상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단편애니메이션상 ‘워 이즈 오버!’

△ 장편다큐멘터리상 ‘마리우폴에서의 20일’

△ 단편다큐멘터리상 ‘더 라스트 리페어 샵’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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