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생애 첫 월드투어 출정식...“71세 할머니 돼서도 공연할게요”
히트곡 3시간에 1시간 즉석 앙코르
뉴진스·라이즈·르세라핌 축하무대
객석엔 연인 이종석·탕웨이 목격
전세계 18개 도시 월드투어 개막
미국·일본·대만 등 전석 매진 행렬
아이유는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여성 가수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약 1년 반 만에 첫 월드 투어에 나선다. 데뷔 후 16년 만이다. 먼저 지난 2~3일, 9~10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서울 공연은 예매 첫날 매진되며 6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8월까지 총 18개 도시에서 공연을 연다. 회차당 1만석 이상 규모로, 이미 북미 지역 등은 전석 매진됐다.
올해로 만 서른 살, 30대의 첫 페이지를 넘긴 아이유는 ‘홀씨처럼 살겠다’는 뜻을 곳곳에서 선명히 드러냈다. 신곡 ‘홀씨’를 첫 곡으로 택해, 360도 원형 무대를 감싼 천정의 대형 전광판 사이로 리프트를 타고선 무대로 내려왔다. 이어 ‘무슨 소리 겁이 나기는, 재밌지 뭐’(곡 ‘어푸’),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곡 ‘삐삐’) 등 제 생각을 담은 곡들을 연달아 들려줬다.
‘홀씨’는 공연 마지막에 한 번 더 선보였다. 록밴드 스타일로 편곡했고, 타고 내려왔던 리프트로 다시 떠오르며 수미상관 구조를 완성했다. 이번엔 곡 ‘스물셋’ 무대 후 불렀는데, 아이유의 ‘진화’를 보여주려는 듯했다. 그는 2015년 20대 초반에 내놨던 이 곡에선 자신을 ‘한 떨기 꽃’에 빗댔다. 그러나 이젠 뿌리내리지 않고 홀연히 떠다니는 ‘홀씨’가 되겠다는 새로운 여정을 예고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아이유는 노래·춤·랩·진행·소통 등 무대 위 역량을 뽐내면서도 억지스러운 꾸밈 없이 편안해 보였다.
다만 공연은 구태여 메시지를 욱여넣었다기보다, 오히려 3시간 내내 즐길 거리로 가득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충실히 했다. 아이유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라이브 밴드, 360도 곳곳에 배치된 스피커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음향, 대형 전광판과 원형 무대 바닥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폭죽·레이저 등의 특수효과, 조명 쇼를 방불케 한 1만5000 관객의 원격제어 응원봉 등이 공연장을 쉴 새 없이 수놓았다.
여느 팝스타 콘서트에서도 떼창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수와 팬의 호흡은 이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특히 아이유는 히트곡 ‘밤편지’를 부를 때 “관객분들 목소리와 섞어서 불렀을 때 나쁜 것들이 정화되는 곡”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공연은 Hypnotic(최면을 거는)·Energetic(힘이 넘치는)·Romantic(낭만적인) 등 소주제별로 신곡 ‘쇼퍼‘ ‘러브 윈스 올’ ‘쉬’ 등과 기존 발표곡 ‘에잇’ ‘내 손을 잡아’ ‘블루밍’ ‘너랑 나’ 등을 풍성하게 엮었고, 팬들은 터질 듯 큰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했다.
게스트와 관객 면면도 화려했다. 4회 공연에 각각 뉴진스, 라이즈, 르세라핌 등 인기 아이돌 그룹과 배우 박보검이 참석해 축하 무대를 했다. 또 객석에선 아이유의 연인인 배우 이종석, 배우 탕웨이·박은빈 등과 여러 아이돌 가수의 목격담이 나왔다.
아이유는 월드투어를 마치면 오는 9월 21~22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추가 공연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이 대형 공연장에서 여성 솔로 가수의 단독 공연은 처음이다. 아이유는 “30대, 정말 끊임없이 도전한다”며 “길게 말하기보다 한 곡을 목이 터지라 부르겠다. 노래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그런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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